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2024 /
* 60세부터 98세까지 전국 각지에서 투고된 5,800여 편의 응모작 중에서 엄선 //
*<대상>
동행 - 성백광 ,
아내의 닳은 손등을
오긋이 쥐고 걸었다
옛날엔 캠퍼스 커플
지금은 복지관 커플
*<최우수상>
봄날 - 김행선 ,
죽음의 길은 멀고도 가깝다.
어머니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나를 돌아본다..
아!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우수상>
봄맞이 - 김남희 ,
이제는 여자도 아니라 말하면서도
봄이 되면 빛고운 새 립스틱 하나 사 들고
거울 앞에서 가슴 설레네..
*로맨스 그레이 - 정인숙 ,
복지관 댄스 교실
짝궁 손 터치에 발그레 홍당무꽃,
*절친 - 이상훈 ,
잘 노는 친구 잘 베푸는 친구 다 좋지만
이제는 살아 있어 주는 사람이 최고구나..!
*퇴행성 - 문혜영,
근육통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관절염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마음이 아프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겠지,
*커피 주문 - 박태칠,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거 한잔,
*잃은 안경 - 천봉근,
할배가 안경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고 있는데
네 살 손녀가 찾아 주었다
할배 손에 있다고,
*아리송해 - 손동호,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아리송한 치매약..
* 임플란트 - 조정명,
손주 보러 서울 간다는
할머니 환한 얼굴에
금빛 꽃나무 한 그루 숨어 있다..
*남의 편 - 이승영,
누가 나 보고
너그러운 분이라 하네
아내가 들으면
댁이 살아봤느냐 하겠지,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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