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나도 예술인"

"나도 예술인" "It is more important to know what person the disease has than what disease the person has.".....Hippocrates (460-370 BC) '누가 그 병을 품었는가 보다는 그 병이 누구를 품었는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간단한 말일수록 난해하며 해석도 분분하여 옛부터 위인들의 말을 해석하는 문제로 논란이 많아왔는데 역시 2,600년이 흐른 한 문장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써야만 했다. 요약하면 질병을 이해하려는 것보다 그 질병을 가진 환자를 이해하는 것이 질병의 치유에 수월하게 이를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동일한 병명으로 동일한 중증도를 가진 두 환자가 같은 의사가 같은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 판이한 경과를 보이는 것을 흔히 목격하고 있다. 동일하게 같은 암종에 같은 期 그리고 같은 치료를 받았음에도 어떤 이는 생존하고 어떤 이는 생존하지 못하는 경우 어떤 차이에서 그런 일이 발생할까?
요즘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사회의 많은 분야를 장악해 나가고 있으나 결코 장악할 수 없는 분야가 의학분야가 아닌가 하는데 질병의 치료에는 총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존재를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으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기계나 인공지능이 결코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질병의 기저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대체적으로 해당환자가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틀림이 없다. 지난 2세기 동안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은 의료인의 하나인 William Osler (1849-1919) 는 평범한 의사는 질병을 치료하지만 위대한 의사는 그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를 치료한다는 말을 했으며 중세 스위스의 과학자였던 Paracelsus (1493-1541) 는 의술은 과학 뿐 아니라 동시에 예술이라고 했다. 사람을 안다는 사실과 그를 이해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른 일이다. 본문으로 돌아가면 병이 인간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병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질병치료에 기조를 이루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환자는 의사의 눈빛이나 어휘 하나에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따라서 환자를 전인적으로 이해하고 개개인에 차별화 된 (custom tailored) 접근을 할 때 비로소 환자는 치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의사가 환자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따라서 한정된 시간에 관상으로부터 시작해 본능적사고까지 동원해 환자를 전인적차원에서 이해하여 치유에 이르게 하는 것은 많은 예술적 감각을 필요로 하는 일이며 50년 의사생활에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인간이며 하루에도 몇번씩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는 유명한 말도 의성 Hippocrates 가 한 말인데 여기서 그가 말한 예술은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그런 예술이 이니라 환자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일이 위에서도 지적했 듯이 많은 예술적 감각을 필요로 하는 일이며 그것을 익히는 일이 너무나 많은 세월을 요한다는 의미의 말인데 근세에 들어 인간은 가더라도 그가 이룩한 작품은 영원하다는 의미로 곡해하고 있다. Andrew Carnegie 는 그가 고용했던 수많은 직원들을 보고난 후 느낀 듯 태생적으로 즐겁게 (sunny dispisition) 태어난 사람은 행운을 타고난 사람보다 낫다고 하며 몸을 햇빛으로 인도할 수 있듯이 마음상태도 빛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했는데 원래 즐거운 고장에는 병이 찾아들지 못하는 법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Voltaire (1694-1778) 은 치유는 자연의 치유능력이 하는 것이므로 의사의 유일한 임무는 환자를 즐겁게 만드는 일이라고 했는데 예술의 근본적인 존재이유가 인간을 즐거움에 이르도록 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나도 예술인이다. 1/9/2024 박인철 씀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일본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친인척이 사라진다 ..'

🌏 🌏 '친인척이 사라진다 ..' / 앞으로의 시대는 삼촌, 고모, 이모, 친인척이 없어집니다. 현 세대는 방향 잃은 시대 도덕 윤리 법치도 모호하고, 정의 균등 공정만 부르짖고 거짓말 궤변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경제 문제도 공짜만 즐기고 투자는 소홀히 넘깁니다. 그래도 농경. 산업사회 때는 살만 했었습니다. 꿈이 있고 인심이 후했고 노사간에도 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아들 선호, 장남 우선 속에 문중, 제사, 족보와 여러 형제자매 속에 결혼 출산 우애를 나누며 살아왔습니다. 지식 정보 사회가 되면서 결혼, 출산, 직업도 능력 위주의 시대로 변한지가 오래되었습니다. 형제도 없고, 딸 아들 구분이 없고, 오히려 딸을 더 좋아하고 4촌도 멀어지고, 인성보다 지식이 우선이고, 밥 못하는 석박사 며느리, 설겆이에 아기보는 아들! 처갓집에 더 신경쓰는 아들! 유아기부터 고도의 경쟁! 결혼같은건 필요 없고, 나홀로 살다 간다는 처녀 총각들, 개, 고양이를 반려자로 모시며 인간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 세상이 되었으니 개, 고양이가 죽으면 인간이 조문하는 우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개, 고양이 죽으면 화장하여 봉안당에 모시는 시대가 되였으니 개보다 못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닌지? 휴~ 원룸이 늘어나고 1인 가구는 늘어가지만 인구는 매년 줄어갑니다. 부모 되기는-- 쉬워도 부모 답기는-- 어려운 시대. 무지(無知)하고 돈 없는 부모(父母)는 설 땅이 없습니다! 아파트마다 잔치, 집들이, 생일이 없어지며, 삼촌 이모가 없어지고, 가족 모임이 없다보니 필요 없는 교자상, 병풍, 밥상이 수북히 버려지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젊어선 주산(珠算) 시대엔 능력이 있었지만, 컴퓨터 시대가 오고부터는 컴맹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컴퓨터 교육을 받지 못해 젊은이에 비해 순발력도 이해력도 앞설 수 없습니다. 역(驛)이나 터미날에 갈때도 집에서나 핸드폰으로 예매하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연주'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연주 지난 2013년 영국의 한 경매장에서 바이올린 한 대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장내가 숙연해집니다. 백여 년 전 명품 브랜드의 모조품으로 만들어진 이 바이올린은 현마저 두 줄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이올린이 무려 9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15억4천여 만원에 낙찰되었지만 아무도 놀라워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바이올린에 담긴 특별한 사연때문이었습니다. 1912년 4월 15일 북대서양을 건너던 타이타닉호는 암초에 부딪쳐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갑판에 바닷물이 차오르자 승객들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모두들 살기 위해 몸부림치던 그 때, 의연하게 연주를 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바이올린 연주가로 등장하는 '월리스 하틀리 (Wallce Henry Hartley)' 는 타이타닉호의 악단을 이끈 실존 인물이었습다. 하틀리가 이끄는 8명의 연주가들은 이성을 잃은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탈출을 포기하고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급박한 상황에서 울려 퍼진 아름다운 선율은 놀랍게도 흥분했던 승객들에게 침착함을 되찾게 했습니다. 연주는 침몰하기 10분 전까지 3시간가량 계속됐고, 그 덕분에 승객들은 여자와 어린이부터 질서정연하게 구명보트에 태울 수 있었습니다. 구명보트가 부족해 탈출을 포기한 승객들은 연주를 들으며 차분히 생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했습니다.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연주를 이끈 이 바이올린은 월리스가 약혼녀로부터 선물로 받은 소중한 바이올린이기도 합니다. 바이올린 가방에는 월리스 이름의 W.H.H 라는 이니셜이 적혀있었고 몸체에는 "우리의 약혼을 기념하며, 월리스에게" 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승객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연주하다 죽음을 맞이한 월리스는 타이타닉 침몰 1주일 후 주변 해상에서 발견됐습니다. 몸에는 바이올린 가방이 묶여 있었습니다. 이 바이올린은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