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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세태

지식과 세태 - 요즘 같이 세상이 빨리 변하는 시대에는 과거 지식은 하루 아침에 색이 바랜다. 광속의 시대, 하루에도 수억 개의 새로운 지식이 생겨나고 유통된다. 판에 박힌 옛 지식으로 새로운 세상을 해석하려고 하면 낡은 인식틀이 된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도 “먼저 안 게 오류가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경험이 고정관념이고 경험이 다 틀린 시대’라는 것이다. 물론 '탈무드'나 '법구경' 같은 지혜는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지식은 시간을 초월한 만능의 법칙은 아닐 수 도 있다. 지식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허점이 발견되거나 새로운 지식이 등장하면서 유용성이 떨어진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반감기’다. 이는 해당 지식의 절반이 쓸모없는 것으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새뮤얼 아브스만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경제학 분야 지식의 반감기는 9.38년에 불과하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지식의 반감기는 계속 짧아지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한 어르신이 세상을 떠나면 그 마을의 도서관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농경사회에서는 세월이 규칙적으로 돌아가니 축적된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 산업화시대에도 신문과 잡지만 봐도 세상흐름을 따라가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요즘은 경험이나 지식은 오히려 인식의 걸림돌이 될 수 있어 과거 경험이나 지식을 가지고 지금의 세상을 논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사람이 된다. 경험과 지식은 살아가는 데 소중한 지적 자산이다. 경험은 소중하지만 경험의 노예가 되어선 안 된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이 혹시 유통기한이 지난 게 아닐까? 혹시 우리는 이미 그 유효기간이 지난 지식으로 스스로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건 아닐까?
'주역'에 ‘군자표변 소인혁면(君子豹變 小人革面)’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표범처럼 바뀌지만 소인은 얼굴만 바뀐다는 뜻으로, 가을이 되면 표범의 무늬가 화려하게 변하는데 계절의 흐름에 따라 온몸을 확 바꾸는 표범처럼 군자는 세상이 바뀌면 이에 맞춰 과감한 혁신을 한다는 뜻이고, 소인은 고작 얼굴만 바뀌는 척하여 스스로 변화하는 군자만 결국 살아남을 것이다. 세상에 가장 무서운 2마리의 개(犬,견)가 있다고 하는데 바로 ‘편견’과 ‘선입견’이다.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편견과 선입견은 경직된 사고로 인식의 큰 장애물이 된다.
나이 50세가 넘었다면 세상 유행을 만들어가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가 되기는 어렵지만 유행을 쫒아가는 트렌드 팔로워(trend follower), 혹은 흐름을 빨리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 (fast follower)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패스트 팔로워가 되기 위해선 윗세대보다 아랫세대의 공간과 소비의 욕구를 읽는 게 중요하다. 기성세대라면 2030세대와 공감 능력을 키울 때 요즘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따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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