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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명의 치과의사"

"어느 무명의 치과의사" "The work an unknown good man has done is like a vein of water flowing underground, secretly making the ground green".....Thomas Carlyle (1795-1881, Scottish philosopher ) '무명의 어느 선한 인간이 하는 일은 마치 땅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의 혈관과 같아 보이지는 않으나 비밀리에 들판을 푸르게 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매일 적어도 어느 한구석에선 항상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새로운 요구에 따른 개선 내지는 개축 및 증설이 그 이유다. 지금 병원의 주차타우어가 있는 비교적 외진 곳 7층에 증축공사가 진행 중인데 도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 치과진료실을 설치하는 공사다. 두명의 의료진이 이미 치과진료실을 운영 하고 있는 중인데 장애인이라고 새로운 시설이 왜 필요한가의 의문을 갖고 있던 차에 진료를 담당하게 될 새로운 치과의사의 자신의 작업에 대한 소개가 시사회의 형식으로 며칠 전 있었다. 장애인의 치과진료는 일반치과 진료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분야임을 깨닫게 되었다. 일반인들에게도 인체의 다른 부분에 비해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하는 분야가 치과영역이다. 그러나 각종 장애를 안고 있는 이들이 치아건강에 유념하지 못 할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이들에게는 심각한 차아장애가 유난히 많으며 치과진료는 특히 환자 자신의 협조가 많아야 하는 분야가 아닌가? 환자가 진료 테이블에 오르는 일 부터 쉽지 않아 도움이 필요하며 입을 벌리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일, 마취주사에 따른 어느 정도의 통증을 참아야 하는 등등,,,, 따라서 대개의 경우 장애인들의 치과시술은 전신 마취 하에 일어나며 특히 마취에서 깨어날 때 광폭해지는 경우도 흔해 반드시 환자의 팔과 다리를 묶은 후 시술을 시작한다고 한다.
환자는 시술이 시작되기도 전에 바닥에 눕고 일어나지도 않는 경우도 흔해 환자진료에 많은 시간이 들어가며 인력도 많이 필요하기도 하나 가장 선행되어아 할 것은 무엇보다도 의료진의 인내와 헌신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원의들의 일차 목표는 돈을 버는데 있으며 그것을 나무랄 수도 없으니 그들에게도 갚아야 할 돈이 많기 때문이며 그렇지 않아도 장애인들을 반기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하에서 그들이 돈도 별로 안되는 일을 구태어 하려고 할 것인가? 그런 부귀영화의 길을 버리고 고난의 길을 택한 우리 병원의 치과의사를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진료실 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 만나 보았다. 찾아온 내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그의 성직자다운 모습의 얼굴에서 나는 굳은 신념을 읽을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를 떠받드는 손길들을 영국의 철학자는 땅 밑으로 흘러 보이지는 않으나 초원을 푸르게 하는 수맥으로 비유했으니 역시 철학가다운 절묘한 비유가 아니겠는가? 푸른 초장 (草場)! 생각만 해도 마음이 풍요롭고 평화로와지는 초장! 버려진 이들을 위해 희생의 길을 택한 그의 장도에 무운이 따르기를 빌며 먼지안개가 자욱한 공사현장을 빠져나왔다. 1/28/2022 /박인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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