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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무서운 것 /Peter Han


암보다 무서운 것 지난 토요일 친구로부터 갑작스런 말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다. 친구는 나도 잘 아는 어느 지인과 통화했는데 그가 지금 암 병동에 입원하여 마지막 이별(離別)연습을 한다는 것이다. 이미 온 몸에 퍼진 암 덩이를 어찌하지 못하고 마지막 그 날만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이상하게도 가까운 지인이 암과 투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내 자신도 암 수술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심전심으로 내 가슴은 더 무겁게 짓누르기 시작했다. 한국인 사망률에서 암은 2위라 할 정도로 가장 무서운 질병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암이 죽음이라는 등식이 깨진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암만 발견해도 로또를 발견했다고 말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은 암보험에 들었다면 보험금도 나오고 또 웬만한 암은 다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암(癌)이 두려운 것은 요즘 암은 옛날과 다르게 암 전조현상이 거의 없기에 의사에게 암 선고를 받았을 땐 벌써 손 써볼 기회를 놓치고 억지로 세상과 이별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암은 현대인에겐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이기에 두렵고 피하고 싶은데 그 암보다 더 두려운 병은 에이즈도 아니고 에볼라도 아닌 우울증(憂鬱症)이라고 한다. 왜 우울증이 암보다 더 무서울까. 암은 수술이라도 할 수 있지만 우울증은 약이나 수술로도 고칠 수 없기에 마음의 감기를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경우가 갈수록 더 늘어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왜 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한가하게 마음타령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그동안 무한경쟁 시대 속에서 눈에 보이는 물질적 실세들에게 인생의 참된 우선권을 뺏기면서 살아왔기에 마음까지 돌아볼 여유도 갖지 못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의식주가 해결되자 생존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눈에 보이는 물질만 갖고는 살아갈 수 없음을 서서히 알게 되면서 마음을 돌아보지만 이미 우리들의 마음은 온갖 상처를 받아 자력으로 일어서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찬가를 부르짖고 있는 중이다. 돈이 있어도 친구가 있어도 여행을 해도 남편 다섯 있는 수가성 여인처럼 공허한 가슴을 무엇으로 채워야 한단 말인가. 현대인에게 발생하는 모든 원인은 근본적으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듯이 우울증도 역시 마음의 상실에서 시작되었기에 마음의 경영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의 경영이란 마음을 지키는 일과 마음을 얻는 2가지 일을 말한다. 성경에서도 마음은 육신보다 열 배나 더 언급했기에 다른 어떤 것보다도 네 마음을 지키라고 교훈하고 있던 것이다. 성공자는 다른 말로 ‘마음을 지킨 사람들’이다. 행복이란 한결 같이 마음을 지킨 사람들의 자연스런 몫이 되고 있다. 물론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마음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렵다는 것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평상시엔 어느 정도 마음을 잘 다스릴 수가 있지만 광야 같은 환경 앞에선 더욱 어렵다. 하지만 길이 막힐 지라도 절망하지 않고 하늘의 뜻을 찾을 때 생각지 못한 새 길을 보게 된다. 정약용에게 만약 귀양살이가 없었다면 그런 주옥같은 책들이 만들어졌을까. 다윗에게 아둘람 굴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스라엘이 존재했을까. 그들이 아니더라도 내 안의 열등의식, 내 안의 비교의식, 내 안의 피해의식을 다스리며 감정이 아닌 합리적 마음으로 이성이 아닌 아버지 마음으로 더 멀리 인생의 섭리를 바라보며 마음을 경영할 때 아름다운 인생의 열매를 거두게 된다. 우울증은 어디까지나 기쁘고 행복한 마음 대신에 가라앉은 슬픈 감정이 자신을 지배하는 현상이므로 처음엔 마음의 감기였지만 장기전일 땐 정신질환을 유발시키는 도화선이 되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울증은 마음을 잘 다스리는 마음의 경영이 필요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눈물은 아주 중요한 관계라는 점이다. 이런 통계가 있다. 많이 우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에서 벗어 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것은 여자보다 남자의 우울증이 더디 치료가 된다는 사실이 이 통계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은 남자는 여자보다 잘 울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혈관이 막히면 몸에 여러 가지 병이 생기듯 마음이 막히면 어떤 의사도 고칠 수 없는 인생이 병들게 된다. 세상천지에 막힌 마음을 뚫기 위해선 눈물이 절대적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정(情)과 마음에 흐르는 동감(同感)이란 눈물을 통해 알 수 있다. 눈물을 통해 나는 너를 사랑하고 나와 너와 하나라는 보이지 않는 공식을 알기 때문이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세찬 바람이 아니라 따스한 온기였듯이 원수 같은 마음의 갑옷을 뚫는 화살은 약이 아니라 마음이 동하여 흘리는 눈물이 아니겠는가. 요즘 유행하는 노래 중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가 히트 중이다. ... 한치 앞 날 모르는 것이 인생인 것을 웃다가도 한 세상이고 울다가도 한 세상인데 욕심내 봐야 소용없잖아 가지고 갈 것 하나 없는데... 웃어도 한 세상 울어도 한 세상이라는 가사처럼 세상은 나와 상관없이 신의 의도대로 갈수밖에 없기에 마음이 상해 울컥하면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실컷 울고 남이 기뻐하는 일이 있으면 진심으로 축복해주며 같이 웃으면 내 자신이 만물과 소통되면서 가슴도 뚫리고 관계도 뚫리고 절대자와도 화평하므로 행복한 인생이 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란 <어린 왕자>에서는 바람 같은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했다. 물론 상대의 마음을 얻기란 고시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자고로 진실하면 통한다는 원리 안에서 그 일은 의외로 쉬울 수가 있다. 큰 나무 밑에 수많은 사람이 쉴 수 있듯이 눈물이 있고 배려가 있고 용서가 있는 진실한 사람이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있듯이 함께 있기만 해도 자유와 쉼을 얻을 수 있기에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갈 때 우울증은 나도 모르게 사라지고 어느 덧 내 주변엔 자유하는 영혼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주여, 곤고함은 밀려오고 외로움은 말없이 강물처럼 흘러가고 ... 머리로는 안다고 하면서도 어리석은 대타 물을 통한 수치심은 더 큰 두려움을 안겨 줍니다. 주여, 갈대같은 이 마음을 다스릴 지혜와 눈물로 진실을 회복하여 영혼의 자유를 누리므로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늘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2014년 10월 30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우기자님, 데오빌로님, 포남님, 이요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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