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지 않는 보름달을 쳐다보며♤ ※어제는 일년중 달이 가장 밝다는 추석 보름달인데, 아쉽게도 비가 내려 볼수 없었네요. 그러한 아쉬움을 이태백의 명시 정야사(靜夜思) 한 수로 이를 달래어 보았으면 합니다. 『床前看月光(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평상 앞에서 달빛을 보니 마치 땅 위의 서리와 같도다. 고개들어 산위의 달을 쳐다보고 고개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이태백의 시는 도연명같은 다른 시인들과 달리 간결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며, 구사하는 시의 형식과 어휘가 간단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꽤뚫는 뭔가 있습니다. 왜 그의 눈에는 달빛이 서리로 보였을까? 왜 그는 밝은 달을 바라보며 고향생각에 가슴이 사무치도록 시렸을까? 평생을 방랑하며 살았던 그의 인생에서, 고향은 두고 두고 가고픈 곳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끝끝내 돌아가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 시를 빌어 아름답게 승화시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여하튼, 오늘날 60대 이상 우리 국민들의 80%이상이 실제 태어난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타향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요. 어제 추석 보름달이 떠올랐으면 더욱 고향생각이 간절한게 우리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쪼록 그 그리운 고향에 가지 못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비록 보이지는 않았지만 중천에 떠있을 둥근 보름달과 함께 이태백의 이 시 한수로 달래 보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