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기운/ 그것은 붉은 아침 해가 바다 위로 솟아오를 때의 장엄함이나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에 내 온 몸과 마음이 흠뻑 젖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은 가히 희열감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상태에서는 어떠한 욕망도, 갈등도, 미움도 걱정도 존재하지 않았다. 내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기만 하면 편안하고 평화롭고 순수하고 밝고 훈훈한 기운에 잠기는 것이었다. - ‘나는 이렇게 평화가 되었다‘중에서 - 자기도 모르게 온 몸에 훈훈한 기운이 돌 때가 있습니다. 자연의 경관 앞에서, 여행을 하다가, 명상 중에, 또는 좋은 사람과 차를 마시며 사랑으로 바라볼 때, 내면 깊은 곳에서솟구쳐 오르는 기운입니다. 훈훈한 기운이 자기안에 가득 차고 넘쳐야 다른 사람에게도흘러갈 수 있습니다. 훈훈한 기운끼리의 만남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왜 공짜인가? 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세상에 온다. 누구도 태어나기 위해 값을 치르지 않았다. 어느 날 문득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에 도착했고, 누군가의 품 안에서 숨을 배우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첫 시작에는 계약서도 없고 계산서도 없다. 생명은 애초부터 거래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것을 돈으로 사고판다. 음식과 집, 자동차와 옷, 지식과 기술까지 대부분의 것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사람들은 종종 가격이 높은 것을 더 귀하게 여기고, 값이 없는 것은 하찮게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것들은 대부분 공짜라는 사실이다. 햇빛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비춘다. 공기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폐를 구별하지 않는다. 물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흐른다. 그리고 사랑, 위로, 웃음, 눈물, 희망 같은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가치들 역시 돈으로 살 수 없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 만약 인간이 숨을 쉬기 위해 매 순간 돈을 내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루라도 돈이 없는 사람은 생명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햇빛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허락되었다면 세상은 오래전에 절망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단 한 번도 인간에게 청구서를 보내지 않았다. 태양은 묵묵히 떠오르고, 바람은 아무 조건 없이 불어오며, 강물은 쉼 없이 흐른다. 왜 가장 중요한 것들은 공짜일까? 그 이유는 어쩌면 생명 자체가 ‘소유’보다 ‘은혜’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스스로 존재를 만들어낸 적이 없다. 우리는 우주의 거대한 질서 속에서 잠시 생명을 선물받은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삶의 가장 근원적인 요소들은 경쟁과 독점의 대상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함께 누려야 할 공통의 선물로 주어진 것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나누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햇빛은 혼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