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낭비// 십자가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고귀한 사랑의 낭비입니다. 죽어 마땅한 죄인들을 위 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성부 하나님의 낭비요, 한없이 비천한 자들을 위해 송두리 채 자신을 바친 성자 예수님의 낭비입니다. 1956년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명문 휘튼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짐 엘리엇과 그 동료들이 남미의 아우카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러 갔다가 몰살당한 것입니다. 당시 한 언론은 이렇게 대서특필했습니다. “이 무슨 낭비인가.” 그도 그럴 것이 전도유망한 청년들이 너무도 허망한 죽음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엘리엇의 아내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기자들에게 남편의 일기장을 보여주며 반박했습니다.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지 마십시오. 나는 오래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위해 풍성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짐 엘리엇) 기독교 역사는 십자가 은혜에 가슴 겨워 이렇듯 사랑의 낭비를 하는 사람들이 면면히 이어온 역사입니다. 그 사랑의 낭비가 사람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세상을 살린 것입니다. 유난히 사랑의 낭비를 하는 그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아니, “고요히 내 혼에 불을 놓아 꽃으로 피워내는 뜨거운 바람” 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