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일기 // 사람들은 나이 들면 고운 마음 어진 웃음 잃기 쉬운데 느티나무여, 당신은 나이 들어도 어찌 그리 푸른 기품 잃지 않고 넉넉하게 아름다운지 나는 너무 부러워서 당신 그늘 아래 오래 오래 앉아서당신의 향기를 맡습니다.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고 싶어 시원한 그늘 떠날 줄을 모릅니다. 당신처럼 뿌리가 깊이 더 빛나는 시의 잎사귀를 달 수 있도록 나를 기다려 주십시오. 당신처럼 뿌리 깊고 넓은 사랑을 나도 하고 싶습니다. 사계절 중에 여름이 제일 좋다는 젊은 벗이여, 나는 오늘 달고 맛있는 초록 수박 한 덩이 그대에게 보내며 시원한 여름을 가져 봅니다. 한창 진행 중이라는 그대의 첫 사랑도 이 수박처럼 물기 많고 싱싱하고 어떤 시련 중에도 모나지 않은 둥근 힘으로 끝까지 아름다울 수 있기를 해 아래 웃으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