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에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편집자 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악의 위로는 무엇일까? 아마도 ‘괜찮아’, ‘잘될 거야’라는 식의, 섣부른 긍정적 위로일 것이다. 우리는 때로 ‘슬픔’이라는 감정을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애써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슬픔을 올바르게 겪고 나야, 비로소 마음의 상처를 받아들일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다. 7월 9일 개봉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게 “슬플 땐 피하지 말고 한바탕 울어도 된다”고 토닥인다. 감독은 영화에서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지는 ‘슬픔’을 비중 있게 다뤘다. 슬픔의 순기능에 주목한 것이다. ▲라일리 머릿속 세상의 다섯 감정들인 ‘버럭’, ‘까칠’, ‘기쁨’, ‘소심’, ‘슬픔’. ⓒ영화사 제공 영화는 ‘인간의 머릿속’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탁월하게 그려냈다. 매 순간의 기억은 각각 구슬 형태로 형상화되고, 오래된 기억은 ‘장기 기억 보관소’로 간다. 꿈을 연출하는 ‘꿈 제작소’, 생각을 실어 나르는 ‘생각의 기차’, 오래된 기억을 폐기 처분하는 ‘기억 쓰레기장’ 등, ‘감정’과 ‘기억’이라는 추상적 세계가 블록버스터 뺨치는 모험의 세계로 그려진다. 폐기 처분된 추억이 서서히 망각되는 과정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핵심 기억 구슬은 ‘가족 섬’, ‘엉뚱 섬’, ‘우정 섬’ 등으로 묘사된 인간의 인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의인화된 다섯 감정 캐릭터 기쁨(joy), 슬픔(sadness), 소심(fear), 까칠(disgust), 버럭(anger)은 11살 소녀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밤낮으로 일한다. 라일리의 감정 조절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캐릭터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