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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퇴장요금"

<<인생의 "퇴장요금">> 1930년대초, 미국은 대공황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공장과 은행은 하나둘 문을 닫았다. 하루를 버티기조차 막막 했던 시절, 한 극장이 내건 “무료입장” 광고는 사람들 에게 작은 희망이자 탈출구였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스크린 속 세상 에서 웃음과 눈물을 빌려 오는 일은 그들에게 큰 위안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출구 앞에서 관객들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문 앞에 서 있던 장정들이 돈을 내라며 가로막은 것이다. “무료입장이라 하지 않았느냐”는 항의에 그들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입장료는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는 것은 ‘퇴장요금’ 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스갯소리 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인생의 시작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무료입장’과 같다. 누구도 태어나는 순간 값을 치르지 않는다. 그러나 마지막 퇴장의 순간, 우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것이 퇴장요금이다. 삶은 자유롭다. 젊은 날은 더욱 그렇다. 흥청망청 살아도, 오늘을 낭비해도 당장은 큰 대가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세월은 반드시 계산서를 내민다. 무절제한 삶은 병과 후회로 돌아오고, 탐욕과 이기심은 외로움과 고립이라는 값비싼 퇴장요금을 청구한다. 반대로 성실하게 땀 흘려 살아온 사람은 퇴장의 순간 값진 보상으로 환대받는다. 그것은 존경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이들의 눈물일 수도 있으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잔잔한 만족일 수도 있다. 죽음 앞에서 누구나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단순히 삶의 끝 때문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어떤 퇴장요금을 치르게 될지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다. 만약 오늘을 충실히 살았다면, 퇴장요금은 두려움이 아니라 감사의 결산이 된다. 삶의 시작이 주어진 축복이라면, 마무리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선택이다.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하루하루 성실한 삶의 축적에서만 비롯된다. 우리 모두 언젠가 인생의 극장을 나서야 한다. 그 순간 내야 할 퇴장요금이 두려운 빚이 아니라, 기꺼운 감사의 헌금이 되기를 소망한다. 결국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어떻게 들어왔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나가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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