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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셈법" /박 인철

"행복의 셈법" "Happiness is not something you postpone for the future; it is something you design for the present.".....Jim Rohn '행복은 먼 훗날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그 행복은 오늘의 것이어야만 한다.' 인간사회에서 철학이 태동하기 시작하던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줄기차게 괴롭히는 명제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행복이 무엇이며 어떡하면 그것에 이를 수 있는가였다. 그것은 마치 들었다는 사람들은 많으나 실제로 본 사람은 없는 귀신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너는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여북하면 학문의 요람이랄 수 있는 하바드대학에서조차 '행복학'이라는 학문을 개설하여 교육을 실시하겠는가? 행복하지 못하다면 행복을 저해하는 원인을 발견하여 제거하면 불행은 치유될 것이니 의사가 질병을 치유하는 원리와 같다고 하겠다. 1. Negative Bias (부정적편향) 태초에 황야에 던져진 인간에게 절체절명의 과제는 생존이었으며 그것은 다른 생물에게도 공통적으로 주어진 숙명이었다. 따라서 인체가 여하한 반응을 보일 때 그것은 생존을 위한 반응이라고 보면 그리 틀린 해석이 아니다. 상대의 의도를 빨리 파악하는 것은 생존에 필수였으므로 인간은 상대로부터 장점을 보기 보다는 그가 가진 여하한 위협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것이 우선하는 과제였다. 이러한 생존본능이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이 되었으므로 상대의 부정적인 측면을 먼저 인식하는 습관이 인간에 프로그램 된 바 있다. 돈 십만원을 벌 기회를 놓친 것이나 돈 십만원을 잃은 것은 같은 효과겠으나 벌지 못한 것보다는 잃은 것을 더 후회한다. 나폴레옹은 자신이 이긴 백번의 승리는 아무도 칭찬하지 않으나 자신이 패배한 단 한번의 전쟁으로 자신을 평가한다고 불평을 토로한 일이 있으며 또 내가 누구에게 베푼 무던했던 사랑은 기억하지 않으나 단 한번의 섭섭했던 사안은 두고두고 기억하는 법이다.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 Anna Karenina 의 副題에서 '행복한 가정은 다 같은 모습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다 다른 모습이다' 라고 썼는데 인간이 행복을 느끼려면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져야 하므로 완벽한 가정은 다 같지만 행복의 여건 중 단 한가지만 빠져도 인간은 곧 불행을 경험하므로 불행한 가정은 결격 사유에 따라 다 다른 모습을 띈다고 보았다. 아이가 성적표를 어머니에게 제출했다. 모든 항목이 AA였으나 영어만 C 를 받았다. 어머니는 어학부문을 문제 삼아 아이를 크게 꾸짖었다. 아이는 울부짖으며 '엄마는 내가 백점 받은 것들은 왜 칭찬하지 않고 못하는 것만 갖고 야단이야?' 부정적인 측면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이런 인간의 속성을 심리학에서는 'Negative Bias' 라 부른다. 2. Hedonic Treadmill (쾌락의 쳇바퀴) 정상에서의 기쁨은 짧기만 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쾌락을 추구하지만 일단 취한 쾌락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거리에서 그리도 눈여겨 보던 최고급 승용차를 나도 샀다. 그 기쁨은 잠시, 정상급의 Hollywood 스타가 최고의 미녀를 잡았다. 그 기쁨도 잠시 또 다른 여(남)자를 찾아 표류한다. 봉급을 올려달라는 직원들에게 얼마의 봉급을 올려주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조금 지나면 또 다른 불평을 한다. 따라서 봉급을 올려주기 보다는 근무여건을 개선해 줌이 더 오래 가는 개선책일 수 있다. 여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ㅡ씨'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맵씨, 솜씨, 마음씨' 라고 했으며 미인은 일년 가고 돈많은 여자는 십년을 가며 착한 여자는 백년을 간다고도 했다. 상기한 바 맵씨있는 여자는 미인이고 솜씨있는 여자는 돈을 버는 여자며 마음씨 고운 여자는 착한 여자가 아니겠는가? 인간이 성취한 바대로 행복을 느끼는 존재라면 복권에 당첨된 자의 행복이 얼마나 오래 지속했는가를 물어보자! 3. 행복의 계산법 통상적으로 인간은 행복에 관한 한 일정량의 기대치를 갖고 있으며 현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인간은 커다란 불행을 경험한다. 큰 기대를 안고 미아이(맞선)를 보러 다방으로 나간 여자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남자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느끼는 처참한 심경을 어디에 비길 것인가? 중매도 잘하면 쌀이 서말이요 못하면 뺨이 세대라 하지 않았던가? 행복 = 현실 - 기대치 옛부터 가장 부유한 사람은 가장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라 했는데 모든 철학과 종교 그리고 수양이 최종적으로 집결하는 단어가 '自足'이라 말하는 이유다. 4. 비교의 모순 인간에게는 태생적으로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규정하는 속성이 있다. 그런 속성을 심어 놓으신 창조주의 의도는 자신 보다 많은 것을 가진 이웃을 시기하고 부러워하며 자신도 많은 것을 이루게 하시려는 섭리가 아닌가 한다.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가 Charles Montesquieu 는 인간이 결코 행복에 이를 수 없는 존재임을 말하며 인간은 자신이 남보다 더 행복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자신에게서는 없는 것만을 계산하며 남으로부터는 있는 것만을 보므로 인간은 영원히 가난과 불행을 면하기 어려운 존재라고 했다. 도스토예프스키도 인간이 자신이 소유한 것을 셀 줄 아는 존재라면 이 지구는 부유한 인간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했는데 모든 것을 다 갖추었으므로 내가 진실로 부러워하는 친구 하나는 도리어 자신은 내가 제일 부러운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누가 더 행복한 사람인가? 내가 일하던 종합병원에서 출근 시 제일 먼저 만나는 직원은 청소일을 하는 최여사였다. 일찌기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내던 숙소에서 딸이 데리고 들어온 세 손주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 그녀는 언제나 흥얼흥얼 즐겁다. 행여나 동료직원의 결원이 생기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녀의 일까지 도맡아 가며 쉴 틈없이 일을 한다. 어느 날 내가 병원을 떠나게 되었다고 그녀에게 말을 하자 나를 붙잡고 대성통곡하는 것이 아닌가? 아침마다 지나치면서 '고생이 많다!' 라는 말 한마디가 자신에게 그토록 위안이 되었는데 자신은 앞으로 누굴 믿고 살아가겠는가? 옳지! 그녀는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여자로구나! 그러니 언제나 행복하지! 이번 미국여행 중 손주들이 걸칠 몇 벌의 옷과 면학분위기 조성차원에서 아이들이 좋아 할 백팩을 사왔다. 물건을 건네 받으며 기뻐할 그녀의 모습에 벌써 내게도 행복의 엔돌핀이 넘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소유한 것으로 행복할 수 없다면 훗날 무엇이 주어진들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철학의 최고봉을 정복한 사람이다. 10/16/2026. 박인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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