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친정 아버지" /박 인철

"친정 아버지" "Our duty is to be useful, not according to our desires but according to our powers."......Henri Frederic Amiel (1821-1881, Swiss philosopher) '우리의 임무는 바라던대로가 아닌 내 능력 안에서 유용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Einstein 은 성공한 사람 (man of success) 이기 보다는 가치가 있는 사람 (man of value)이 되라고 했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어떻게 성공한 사람을 정의하나? 돈을 많이 번 사람, 대중적 인기를 얻은 사람, 지위나 혹은 권세를 장악한 사람이나 권위있는 상을 받은 사람 등을 지칭할 때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류의 성공은 외부적으로는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극히 이기적이며 독선적이고 냉혹한 사람들도 이룰 수 있는 경지며 그들이 이루었다고 하는 것이 타인이나 이 사회나 나아가서는 국가나 인류에 별 기여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Einstein 은 그런 류의 스케일이 크고 화려해 보이는 성공 보다는 비록 눈에는 그리 띄지 않으나 하는 일 중에서 그가 타인의 삶에 얼마나 많이 기여하는가로 한 삶의 가치를 파악하고자 했다. 많은 철학자들은 인간이 태어나는 목적은 타인을 위한 삶을 사는데 있다고 보았으며 또 개인적으로도 그런 삶을 살 때 인간은 진정한 희열을 경험한다고 보았다. 흔한 사회적현상으로 소위 성공했다고 하는 인간군 중에서 불행한 사람이 더 많고 스스로 自盡하는 경우는 많아도 비록 많은 재물은 소유하지 못했으나 봉사지향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 중에서 행복한 사람들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하는 이유다. 나는 어렸을 때 크면 법조인이나 기업인이 되는 꿈을 가졌었다. 만약 법조인이 된다면 판사나 검사가 되었지 변호사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검사가 되어 이 사회의 부조리나 악당들과 싸우며 정의를 구현해 나가는 것에 크게 매료된 때가 있었으며 판사가 되면 솔로몬의 번뜩이는 지혜를 구사하여 악당들에게는 중형을, 그리고 가난한 생계형 범인들에게는 선도하는 판결을 내린다면 그것도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변호사는 안했을 것이다. 돈은 준 인간은 주었다는데 받은 인간은 없는 그런 인간들의 형을 감형하는 일에 내 몸과 마음을 바치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의사가 된 것을 무척이나 감사하는데 타인을 위한 삶을 사는데 이만한 직업도 없기 때문이다. 본문은 이땅에 태어날 때 우리는 실현해야 할 의무를 갖고 태어난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 의무의 실현은 자신의 능력과 하는 일 가운데서 실행하면 되지 꿈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좌절하지 않을 것을 말하고 있다. 세계의 오지에서 의료선교를 하다 散華한 의사들도 보았고 아프리카의 외딴곳에서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의사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무의촌은 오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에도 무의촌이 많다. 의사들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우리백성들도 많으니 무의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백성들 중에 진실로 인술을 펴는 의사를 만나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간호사들이 근무함에 있어 제일 도전적인 문제가 무엇일까?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여럿 있겠으나 그중 하나가 의사들과의 관계에 있다. 지고의 자존심과 교만이 가득한 의사들이 간호사들에게 무리한 언행을 일삼는 수가 많기 때문이며 의사들 횡포가 그들이 현장을 떠나는 원인제공자인 경우가 많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병동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이 잘 해주어야 한다. 누구나 다 슈바이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를 찾는 환자들에게 이런 의사들도 있어 한번은 아파볼만 하다든가 또는 세상은 살만하다고 여기는 환자들이 있다면 나는 가치있는 삶 속에서 이땅에서의 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일게다. 또 의사를 두려워하는 간호사들에게 친정 아버지 같은 분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가치있는 인간이라 부를만하다는 생각이다. '친정아버지 같은 의사!' 어쩐지 포근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8/21/2026. 박인철 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