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밑에
옹기종기
분홍 꽃
하얀 꽃
분꽃이 무더기로 피었네.
소담하고
소박한 모습
너무도 친근하여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여린 꽃잎 입 맞추네.
조그만
조그만
꽃잎들
나팔모양 만들어
일제히 환성 지르네.
무슨 소리일까
분홍꽃잎
창조주 향한
붉은 빛 연정이겠지.
하얀 꽃잎
창조주 향한
순백의 연정이겠지.
젖먹이와 어린아이의
입으로
찬미함을 받으시는 나의 주님.
이렇듯
아주 작은
꽃잎에게도 연가(戀歌)를 받으시네.
‘톡’ 건드리니
와르르 쏟아지는 까만 씨앗들.
아!
얼마나 사모함이
익고 또 익었으면
분꽃 가슴들 이리도
알알이
까만 씨앗
무더기로 열렸을까.
할렐루야!
/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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