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야 들리는 삶의 음악” /J. 드뷔시는 에릭 사티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리 세기에서 길을 잃은 점잖은 중세음악가.” 그리고 사티는 자화상 아래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아주 늙은 시대에 너무 젊어서 왔다.” 어쩌면 이 말은, 시대를 거슬러 묵묵히 다른 길을 걷는 이들의 초상일지도 모릅니다. 화려하고 바쁜 세상 속에서 조용히 사라져간, 그러나 깊은 울림을 남긴 사람들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소유, 정보, 비교, 속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우지만 정작 마음은 점점 공허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가볍고 단순하고 비워진 삶을 소망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주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할 때, 복잡함은 단순해지고 소란한 마음은 침묵 속에서 회복됩니다. 음악에서 침묵이 있어야 선율이 살아나듯, 삶에서도 ‘비움’은 하나님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사티처럼 어긋난 존재일지라도, 그 방향이 참된 아름다움과 맞닿아 있다면 그 길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믿음의 여정 아닐까요? 🌿 기도- 주님, 복잡한 이 세상 속에서 덜어내고 비우는 지혜를 주옵소서. 소유가 아닌 은혜로, 정보가 아닌 진리로, 세상의 소리에 묻히기보다 주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오늘도 주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게 하시고, 그 안에서 참 평안과 충만함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