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안 (慧眼)
"The aim of life is appreciation; there is no sense in not appreciating things; and there is no sense in having more of them if you have less appreciation of them."....
G. K. Chesterton (1874-1936)
'산다는 것은 사물의 가치를 아는데 있으며 가치를 모른다면 구태어 그것을 소유하려할 이유가 무엇인가?'
영어로 'appreciate' 라는 어휘는 다앙한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감사한다는 의미의 'Thank you' 는 단순한 감사 즉 층계를 오를 때 잡아주었다든지 좌석을 양보받았든지 등의 순간에 감사하다는 뜻이며 'I appreciate it.' 이라 한다면 베푸는 상대의 깊은 뜻을 이해하며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의 진정어린 감사의 뜻을 전할 때 사용하는 어휘로 그 깊이가 다르다.
또 appreciate 라 한다면 그 사물이 갖는 진정한 가치 즉 진가를 알아본다는 말도 되며 세월이 흐르거나 혹 환률의 변동으로 물건의 시세가 올랐을 경우에도 depreciate 의 상대적 개념으로 사용되는 어휘다.
여기서는 사물 또는 인간이 갖는 진정한 가치를 알아본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인간이 원초적으로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가의 대부격인 William James (1842-1910) 는 자신이 갖는 가치를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데 있다고 했다.
따지고 보면 인간사이에 겪는 갈등의 근원에는 자신의 가치를 상대가 알아주지 않는데 있다고 하면 과언인가?
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있다. 그는 어학에는 출중했으나 수리부문에는 약해 어학은 늘 백점을 받아오는데 수학만큼은 시원치가 않아 어머니에게 늘 야단을 맞는다. 그래도 학생의 성적은 늘 상위권을 맴돌고 있다.
어느 날 아이가 또 고되게 야단을 맞고 있다. 견디다 못한 아이는 말한다. 엄마는 내가 어학으로 백점 맞을 때는 아무 말도 안하다가 내가 약한 수학만 가지고 야단이다 라고!
약한 것은 고쳐지는 것이 아니므로 강한 곳을 더 강하게 하여 전체적으로 보강함을 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어머니가 모르고 있다.
남편은 부인이 집에서 먹고 노는 줄로만 알고 있으며 부인은 남편이 얼마나 고된 직장생활을 하는 줄을 모르고 있다. 상관이 잠시 보자고만 해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안고 상관의 집무실을 들어가는 남편을 모르고 있다.
개인종합병원에서 일할 때의 이야기다. 점심시간이 되어 병원 오우너와 함께 식사를 하는데 그는 식사를 하는 직원들을 보며 저 직원들이 다 자신이 먹여살리는 인간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저 인간들이 다 내 병원을 위해 일을 하며 그래서 병원이 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나? 그는 나도 자신이 먹여살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누가 죽어서 지옥을 갔다. 단체급식이 있었는데 모여앉은 모든 이들에게 숟갈이 지급되었다.
그런데 숟갈이 너무 길어 음식을 확보하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도저히 수저가 입에 닿지를 않는 것이었으므로 모두가 굶고 있었다. 서로가 상대를 미워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같은 시간에 천국을 가보았다. 그곳에도 역시 수저는 길었으나 서로가 서로를 감사히 여기고 있었으므로 상대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고 있었다.
천국에는 모두가 다 잘먹고 잘살고 있었다.
의사는 환자 하나 하나를 귀히 여겨야한다. 우선 그의 집에서 내 병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의사가 있으며 나를 찾을 때는 그가 나를 하느님으로 여겼기 때문이니 그렇지 않고서야 그가 나를 찾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재학시절부터 나를 친동생 이상으로 사랑해주던 선배 한분이 뉴욕에서 돌아가셨다.
그는 나와 출신고도 다르고 나이도 선배며 개인적으로 흠도 많은 사람이었으나 그의 부고를 듣고 내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이후로 가장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며 혼자 한참을 울었다.
그와 나의 두 사람 사이에는 엄청나게 다른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상실감이 컸던 이유는 그와 나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서로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아주는 사이었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대개 주변의 한 인물이 자신들이 넘지 못할 산이라 여겨지면 무리를 지어 그를 무리로부터 격리하려고 노력하며 때로는 그를 흠집내어 평가절하하려 노력하는 것이 상례다.
우리 인간이 가장 목말라 하는 것이 상대가 내 가치를 인정해주는 일이다.
인간세계의 갈등의 2/3는 인간관계에 근거한다고 했으며 주변과 화평을 이루는 것은 개인의 행복면에서나 성공을 이루는 측면에서 가장 커다란 변수로 작용한다.
답은 간단하다.
내 삶의 행복과 성공에 지대한 변수로 작용하는 인물들이 있다면 그 가치를 진정으로 알아주고 그것을 공표하는 일이다.
진가를 알면서도 그 진가를 알아주는 표현을 안하는 것은 마치 선물을 사서 포장까지 한 후 전달하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본다고 눈이 아니요 듣는다고 귀가 아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 또 상대가 말하지 않는 것까지 이해할 때 비로소 지혜의 반열에 올랐다고 하겠다.
8/12/2026. 박인철 씀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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