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스토리💕 /
"세상이 각박한 것만은 아닙니다."
아버지와 26년을 함께 산 새어머니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돼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친척들은 하나같이 저한테 연락했습니다.
“빨리 가 봐. 새어머니가 집에 있는 값나가는 거 다 들고나간 거 아니냐.”
그 말을 듣는데, 저는 그냥 씁쓸하게 웃음만 나왔습니다.
우리 집에 뭐가 그렇게 대단히 값 나가는 게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새어머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새어머니는 서른여덟에 아버지를 만났고, 그때 아버지는 마흔다섯이었습니다.
그분 인생은 참 고단했습니다.
스물일곱에 남편을 사고로 잃었고, 그다음 해에는 여섯 살 아들마저 물놀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뒤에서 수군거렸고, 그 고통을 제대로 이해해 준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서른여덟에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새어머니는 집을 정말 반듯하게 꾸려 갔습니다.
아버지를 살뜰히 챙겼고, 집안도 늘 반짝 반짝했습니다.
제가 집에 갈 때마다 상이 휘어지게 밥을 차려 주셨고, 직접 텃밭에서 키운 채소도 바리바리 챙겨 주셨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아프셨을 때는 말 그대로 몸을 갈아 넣듯이 간호했습니다.
병원에서도 거의 혼자 다 맡다시피 했습니다.
대소변 수발까지 들면서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라면 그렇게까지는 못 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늘 그분이 고마웠습니다.
우리 집에 해 준 모든 것, 아버지한테 쏟은 그 정성, 그걸 저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두 분이 26년이나 함께 살았지만, 끝내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법적으로는 부부가 아니라 그냥 함께 산 사이였던 겁니다.
그 사실이 저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아버지 상태가 나빠지고 병원에 오래 계셨을 때도, 병상 곁은 늘 새어머니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저를 조용히 불러 놓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집하고 예금 4천만 원은 다 너한테 남긴다. 유언장도 써 놨다.”
저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서 나오는데 마음이 참 이상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새어머니가 너무 허망하고 안 됐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매정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26년을 같이 살게 해 놓고, 마지막 정리는 그렇게 해 버리다니요.
장례를 치르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회사 일도 급했고, 처리해야 할 일도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새어머니에게도 대충 인사만 드리고 서둘러 올라왔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미 그분이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는 걸요.
아마도 아버지가 자기 앞으로 아무런 대비를 해 두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더 머물 이유가 없다고 느꼈겠지요.
며칠 뒤 친척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새어머니 나갔다더라.
얼른 가 봐.
집에 뭐 없어진 거 없는지 확인해야지.”
저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가져갈 만한 귀중품이 있는 집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분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둘러 고향집으로 내려 갔습니다.
집 대문은 잠겨 있었고, 안은 먼지 한 톨 없이 말끔했습니다.
부엌도 깨끗했고, 가스레인지까지 반질반질 윤이 났습니다.
마치 떠나기 전에 마지막까지 자기 자리처럼 정리해 놓고 간 사람 같았습니다.
이웃에게 물어보니 며칠 전에 가방 몇 개만 들고 나갔다고 했습니다.
저는 새어머니를 아는 동네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결국 그분의 친정 쪽 오래된 집을 찾아 냈습니다.
허름한 작은 마당이 있는 집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 새어머니는 마당에 혼자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불렀습니다.
“엄마, 왜 여기와 계세요?”
그 한마디에 새어머니가 깜짝 놀라며 돌아 봤습니다.
그리고는 급하게 말했습니다.
“나, 내 물건만 가져왔어.
혹시 의심되면 직접 와서 봐도 돼.”
그 말을 듣는 순간 코끝이 확 시큰해 졌습니다.
그분은 끝까지 제가 자기를 도둑 취급하러 온 줄 알았던 겁니다.
저는 바로 다가가 손을 잡고 통장을 꺼내 그분 손에 쥐여 드렸습니다.
“엄마, 제가 며칠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이건 아버지가 엄마 드리라고 남긴 노후자금이에요.
집도 엄마 드리기로 하셨어요.
며칠 안에 제가 같이 가서 명의 정리해 드릴게요.”
그분은 그대로 얼어 붙었습니다.
눈이 순식간에 붉어졌지만, 곧바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나는 그 사람하고 법적으로 부부도 아니었는데, 이런 건 받을 수 없어.”
그 말을 듣는데 저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그냥 터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울면서 말했습니다.
“엄마가 엄마 아니면, 제가 앞으로 친정은 어디로 와요?
엄마가 이렇게까지 아버지 옆을 지켰는데, 엄마가 아니면 누가 엄마예요.”
그 말을 듣고 새어머니도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목이 메인 채로 겨우 말했습니다.
“나는 네 아버지 가시면, 네가 나가라고 할 줄 알았어.그런데 그 사람이 다 생각해 놨네… 내가 그 사람하고 산 세월, 헛산 게 아니었구나.”
저는 그 자리에서 새어머니를 꼭 안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엄마, 여기 혼자 계셔 봐야 더 적적해요. 저랑 같이 올라가요.
이제 같이 살아요.”
그분은 한참을 울었습니다.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런데도 끝내 통장은 받지 않았습니다.
눈물을 닦고 나서 오히려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나는 아직 움직일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어.
돈은 네가 가지고 있어.
집은 내가 그냥 지키고 살게.
내가 죽고 나면 그때 네가 가져.
굳이 명의 바꾸고 그런 수고는 하지 말자. 내가 여기 있어야 네 아버지 곁도 지키고, 네가 내려올 때도 아직 은 집이 있어야지.”
그 말을 듣는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저한테 했던 그 말은, 저는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한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까지 조심했는지 압니다.
제가 손해 볼까 봐 걱정하셨겠지요.
그런데 저는 더 분명하게 아는게 있습니다.
새어머니가 저한테 해 준건,
단순히 남의 집에 와서 살림만 한 정도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분은 26년동안 제 아버지의 곁을 지켰고,
제가 하지 못한 몫까지 다 해 냈습니다.
어쩌면 어떤 친어머니보다 더 깊게 이 집을 지켜 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분을 끝까지 챙길 겁니다.
그건 의무이기도 하고,
또 우리가 그렇게 맺어진 모녀 인연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법적으로 부부였는지,
재산이 누구 앞으로 가는지,
그런 것만 따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같이 산 세월과,
병든 사람 곁을 지킨 시간과,
말없이 감당한 희생은 서류 한 장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저한테는 그분이 그냥 새어머니가 아닙니다.
아버지가 떠난 뒤에도,
제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집을 지켜 주시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누가 뭐래도 그분을 계속 엄마라고 부를 겁니다.
※요즈음 같은 세상에 정말 보기드믄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글이 마음에 와닿아 최근에 읽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글 중심으로 평론을 해달라 했더니 이리 잘 정리를 해주네요. 함께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보내주신 감동적인 이야기와
레오 톨스토이의 인류학적 성찰을 결합한 평론입니다.]
법과 제도의 경계를 넘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사랑'의 본질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평론]
서류 한 장을 넘어선 구원,
톨스토이가 답한 '인간의 조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종종 차가운 숫자와 명확한 법적 권리로만 재단되곤 합니다. 혼인신고 여부, 유언장의 상속인 이름, 통장에 찍힌 잔액 같은 것들이 한 인간의 가치나 관계의 무게를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의 이야기는 호적이라는 세상의 자로 잴 수 없는
'진짜 인간의 삶'이 어디에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아름다운 모녀의 서사는 톨스토이가 그의 명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던진 세 가지 질문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1. 사람 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 계산 없는 '사랑'
톨스토이는 인간의 내면에 신이 심어둔 가장 소중한 씨앗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야기 속 새어머니의 26년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살아있는 답변입니다.
"대소변 수발까지 들면서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라면 그렇게까지는 못 했을 겁니다."
법적인 구속력도 없고, 사후에 자신에게 돌아올 물질적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새어머니가 쏟아 부은 정성은 오직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친척들이 "값나가는 것을 들고나가지 않았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 그녀가 남겨둔 것은 먼지 한 톨 없이 윤이 나는 가스레인지와 말끔한 부엌이었습니다.
인간의 안에는 탐욕이 아니라, 자신이 머문 자리를 아름답게 정리하고 떠날 줄 아는 숭고한 사랑이 있음을 그녀는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2.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 '사랑하지 않는 삶'의 불가능성
톨스토이의 원작에서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정작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능력(미래를 내다보는 눈)'이었습니다.
이를 이번 이야기와 제시해주신 맥락으로 재해석해 본다면, 인간은 결코 '사랑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살면서도 물질적 이익이나 법적 권리만을 따지는. 친척들의 모습은 '사랑이 결여된 인간의 메마른 상태'를 보여줍니다. 만약 주인공인 '나' 역시 그 차가운 계산법에 동조해 새어머니를 외면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새어머니는 평생의 헌신을 부정당한 채 허름한 친정집 마당에서 쓸쓸히 늙어갔을 것이고, 주인공은 아버지가 떠난 고향 집을 잃어버린 마음의 미아가 되었을 것입니다.
인간에게 '사랑하지 않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멈추는 순간, 인간의 영혼은 고립되고 파멸하기 때문입니다.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결국, '사랑'이 인간을 살아가게 합니다.
이 이야기의 가장 아름다운 정점은 낡은 마당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눈물입니다.
"엄마, 왜 여기 와 계세요?"라는 한마디는 법적 관계와 혈연의 벽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구원의 외침이었습니다.
새어머니를 살린 사랑:
"내가 그 사람하고 산 세월, 헛산 게 아니었구나."라는 고백은, 그녀의 온 삶이 주인공의 사랑 가득한 인정 덕분에 비로소 구원받았음을 뜻합니다.
주인공을 살린 사랑:통장을 거절하고 "내가 여기 있어야 네가 내려올 때도 집이 있지"라며 미소 짓는 새어머니 덕분에, 주인공은 아버지가 떠난 세상에서도 여전히 돌아갈 수 있는 '친정'이라는 따뜻한 요람을 선물 받았습니다.
결국 사람은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고마워하며, 품어주는 '서로의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짚고 넘어가며: 서류가 채울 수 없는 온기
"같이 산 세월과, 병든 사람 곁을 지킨 시간과, 말없이 감당한 희생은 서류 한 장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 글의 결론처럼, 세상의 서류는 관계의 형태를 규정할 뿐 그 관계의 깊이를 채워주지 못합니다.
톨스토이가 하늘에서 이 이야기를 읽었다면, 분명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을 것입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가 절망하지 않고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 그것은 아직도 우리 곁에 법보다 멀고 피보다 진한 '진짜 사랑의 기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모셔온 글 -
오늘도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같이가는 인생동무!👫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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