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유감
(Hemingway)
행복한 노년을 결정짓는
핵심(核心) 조건으로
건강(健康)이나 돈,
취미(趣味) 외에도
'친구(親舊)'를 꼽는 이가
늘고 있다.
재산(財産)을 모으고
불리는 '재테크'만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주위에 많이
만들어 두라는 뜻에서
'우(友) 테크'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노벨문학상(文學賞)을
받은
"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미국(美國)
문단(文壇)의
긍지(矜持)다.
쿠바국민들은 왜
헤밍웨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을까?
노벨상을 받은 '노인과
바다'를
헤밍웨이가 아바나 '호텔
암보스 문도스'에
머물면서 썼고
소설의 배경(背景)이
쿠바 앞바다 인 데다가
주인공인 노인
'산티아고'가
쿠바인이라는 것이다.
헤밍웨이는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노인취급을
당하는 것을
모욕(侮辱)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킬리만자로 등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고
카리브해에서 며칠씩
파도와 싸우며
대어(大漁) 낚시에
열중하기도 했다.
그는 경비행기
사고(事故)로
세 번이나 죽을 뻔했다.
그의 일생(一生)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처럼
도전(挑戰)과
모험(冒險)의
연속(蓮續)이었다.
'노인과 바다'에서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대어를
낚는 데는
성공(成功)하지만
상어 공격(攻擊)으로 그
대어를 육지로 끌고 오는
데는
실패한다.
뼈대만 남은 물고기를
끌고 오게 되었지만
산티아고 노인은
"인간(人間)은
파괴(破壞)될 수는 있어도
정복(征服)될 수는 없다"
며 스스로를
위로(慰勞)한다.
헤밍웨이는 늙은
어부(漁夫) 산티아고의
입을 통해 자신은 다른
사람들처럼 목숨만
유지하는
노인생활은 하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용기(勇氣)와
도전을 통해 남성적
가치(價値)를 보여
주겠다는 의지(意志)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精神)과
육체(肉體)는 서로 다른
속도(速度)로
쇠퇴(衰退)한다.
정신은 젊은이지만 육체는
급속도로
노화(老化)된다.
나이 들어 거울을
들여다보면, '이게 정말
나인가"
의심(疑心)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헤밍웨이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입은
부상(負傷)이
악화(惡化)되어 글을 쓰기
어려워지고 침대에 들어
눕게 되자,
총으로 자살(自殺)해
버렸다. 그의 나이 불과
62세였다.
요즘 헤밍웨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자살 원인이 무엇인가
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우울증(憂鬱症)
때문이라고 말하는
학자(學者)들이 많다.
헤밍웨이는 말년(末年)에
가장 친한 친구들인
윌리엄 예이츠,
스콧 피츠제럴드, 제임스
조이스를 잃는 데다가
특히, 자기 저서(著書)의
편집자(編輯者)로
낚시와 사냥을 함께하던
'맥스 퍼킨스'를 잃은데
대한 슬픔이 지나쳐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젊었을 때는
여성(女性)을 좋아했지만
나이 들어서는
남자친구들 에게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러나 친구들도 하나 둘
세상을 떠나기 때문에
결국 외톨이가 되기
마련이다.
나이 들면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데 이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함께 고민(苦悶)하는
친구가 없다면 누구든
고독(孤獨)한
만년(晩年)을 보낼 각오를
해야 한다.
돈과 건강을 가졌다고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인의
행복의 요소는 돈과
건강이라고 생각하지만
노인에게는 친구가 돈과
건강 못지않은 행복의
요소다.
우리는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출세(出世)하는 법,
돈 버는 법에만
열중(熱中)하고 친구
사귀는 법은 등한시했다.
친구는
배우자(配偶者)와는 또
다른 인생의
반려자(伴侶者)다.
배우자에게
의논(義論)할 수 없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은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려움에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려줄 수
있는 참다운 친구가
한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당신의 노년인생은
성공한 셈이다.
'괴테'가 그렇게 말했다.
"인생말년에
행복해지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재테크보다
우(友)테크를 잘하라!"
-옮긴 글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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