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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to Effect"

"Roseto Effect" / "The most indispensable ingredient of all home cooking: love for those you are cooking for."..... Sophia Loren (b.1934, Italian actress) '집에서 요리하는데 있어서 뺄 수 없는 재료는 음식을 먹을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다.' 먹는 일은 먹어야 산다는 단순한 생물학적 의미를 떠나 대단히 큰 사회적의미를 갖는 어휘다. 역사는 먹는 일과함께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들끼리의 만남이 먹지않고는 가능할 수가 없으니 결혼식, 동창회, 아이들의 돌잔지 심지어는 장례식에서 조차 먹는 일에 많은 경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대통령끼리의 만찬에서도 어디서 무엇을 먹는가가 커다란 쟁점이 될 수도 있다. 냉수나 한잔 떠놓고 거행하는 인간과의 만남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럼 한 가정에서는 어떤가? 모든 식구가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모여 앉아 가정의 중심인 여자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그날 있었던 사건사고들을 복습하노라면 자연스레 가족 간의 유대도 강해지고 부모들의 아이들에 대한 교육도 자연스레 이루어지곤 했다. 나는 음식을 먹을 때나 식사가 끝나면 그것이 집이든 식당이든 반드시 지상최고의 음식이었다는 찬사를 잊지않는다. 여자가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그것을 먹는 사람에 대한 최고의 예우며 그것이 작품이라는 생각에 반드시 혼이 들어가는 법이다. 나는 여자가 음식을 만들며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는 상상할 수가 없다. 따라서 다른 부문에는 몰라도 음식부문에서만은 최대의 찬사를 표함이 마땅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제는 어머니께서 만드시는 그윽한 깊이의 손맛이 배어있는 음식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니 가정의 붕괴에서 비롯하고 있다.
Roseto 라는 도시는 미국의 펜실바니아 주 동부에 위치하며 뉴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 아주 작은 도시로 1950년 당시 인구는 천여명에 불과한 도시였다. 도시의 인구는 거의 다가 이태리출신의 이민자 가정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이들은 이민 1세로 조국 이태리가 갖고 있었던 생활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도시가 갖는 특징이 의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인근 지역의 주민들과 꼭같은 생활양식을 지니고 있었으니 음주량이나 흡연 그리고 동일한 기름진 음식 등 같은 생활양식을 고수하고 있었음에도 심장병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을 기이하게 여긴 몇몇의 의료진들이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한동안 동네에 살기로 했다. 의료진들은 이들에게 다른 지역주민들과 비교하여 상이한 점 하나를 발견하였는데 이 지역의 주민들은 가족단위의 공동체적인 생활을 하며 심지어는 삼대가 한집에 모여 살기도 하려니와 마을이 거의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군락생활을 즐긴다는 사실이었다. 삼대가 모여사는 집의 젊은이 하나가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언제나 기거할 집이 있으니 당장 돈걱정이 있을 수 없으며 그를 위로할 많은 가족이 있으니 용기백배한 가운데 또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홀로 지내다 난관에 봉착한 젊은이와 같겠는가? 이것을 관찰한 의사들은 끈끈한 가족 간의 유대감과 이웃들과의 격의없는 공동체적인 삶이 심장병 예방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으며 그 이래로 그것이 가족이건 이웃이건 다른 인간들과의 깊은 유대가 질방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Roseto 효과' 라 이름하게 되었다. 그리고 50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때의 마을 어른들은 다 돌아가시고 그들의 후예들은 현대의 물결에 휩쓸려 그들의 부모들이 지니던 고유의 가치를 다버리고 미국화의 희생양들이 되었다. 1990년대 마을을 다시 방문한 의료진의 후예들은 그 지역의 심장병의 발생빈도가 미국전역의 그것과 동일함을 발견하고 선배들의 관찰이 옳은 것이었음을 재확인한 바 있다.
고독은 하루에 담배 15개비에 해당하는 악영향을 인체에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독신자는 투병의지도 낮아 같은 질환에 이환되었을 때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니 그에게 위하여 살 사람이 있어야 살 것이 아닌가? 또 자신의 회복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사람도 없는 마당에 구태여 살고자 하는 의지도 강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인류는 유래에 없는 발전된 문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나 또한 유사 이래 건강 측면에서는 가장 취약한 세대다. 중장년이 되어 약 두세개를 매일 먹지 않는 인구가 별로 없으며 두세명의 하나 꼴로 암에 이환되고 있는가 하면 나날이 늘어만 가는 것이 병원이며 특히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의 국가재정은 의료비지출로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원시생활을 고집하는 부족들에게는 아무런 병이 없으니 그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이환률이 있다면 천지사방에 의사가 하나도 없는 밀림에서 어찌 생존해 왔겠는가? 누가 더 진화되었는가? 이땅에서의 모든 선한 전쟁을 끝낸 후 수많은 가족들의 애도 속에 웃으며 눈을 감는 노인의 장엄한 모습은 이제 보기는 틀렸다. 며칠 전 아파트단지 내에서의 일이다. 소년들이 놀이를 끝내고 헤어지는데 자신의 마시다 남은 물병을 챙기는 소년이 있었다. 그런데 옆에는 공병이 몇개 나딩굴고 있었고 재활용 하치장도 바로 옆에 있었으므로 '얘 나머지 것도 좀 집으렴' 하니 '내가 버린 병이 아닌데요! ' 하며 자신의 것만 들고 떠나는 것이었다. 그렇지! 세상은 나만 있지 우리라는 세상은 없지! 모여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하늘의 섭리를 거역한 죄의 징벌로부터 인류는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음을 다시 깨닫고 있다. 8/23/2024 박인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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