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나님과의 사귐이다.
존 킬린저는 [기도 시작하기]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사귐이다. 그것은 모든 생명과 기쁨의 중심에 계시는 그분과 관계를 맺는 일이며, 항상 그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일이다. 그것이 기도의 전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기도는 우리 내면 깊이 숨어 계신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 앞에 머무는 것이다. 부산히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다리는 것이다. 기도할 때 다짜고짜 말부터 시작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대가 있든 없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면 된다는 식의 기도는 무익하다. 기도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한 데 모아 ‘안 계시듯이 느껴지는’ 하나님께 집중해야 한다.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가까이 계시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영적 감각이 둔하고 마음이 산만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마치 바다에 내려져 있는 그물과 같다. 그물이 바닷물에 잠겨 있는 동안 그물은 바닷물을 담고 있다. 하지만 바닷물을 건지기 위해서 그물을 들어 올린다면 그물 안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우리가 하나님의 현존 안에 잠겨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 계신다. 하지만 하나님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생각의 그물을 건져 올리면 하나님은 사라져 버린다. 하나님을 참되게 알고 사귀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 존재를 하나님의 영의 바다 속으로 던져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대표적인 예가 베드로다(눅 5:1-11). 하나님의 현존에 직면했을 때 그는 예수님의 무릎 아래 엎드려 떨며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8절)라고 말했다. 인간이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두려워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큰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대면하는 것이 겉으로는 두렵고 불편하고 손해 보는 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다. 그것은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이요 불편한 삶을 청산하는 길이요 인생 최대의 손해를 마감하는 길이다. 피해야 할 일이 아니라 생명을 걸고 추구해야 할 일이다.
김영봉, /사귐의 기도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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