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
저마다 꽃
꽃 중의 꽃이고저
꽃보다 짙푸른 잎
무성한 잎이고저
이글지글 타는
한마당 속에
나는 당신의 가지를
분주히 오르내리는
양분과 수분의 젖줄
로 만족하려 합니다.
당신밖에는 아무도
엿볼 수 없는 숨은 꽃
, 숨은 잎 떨구고
열매 맺게 하는
내 분깃의 역사
오직 당신밖에는어쩌면
당신조차도 때로
눈여겨보지 못하는
실팍한 뿌리로 나는
감사하려 합니다.
(자기를 드러내려
안간힘을 쓰는 시대에
도무지 그럴 수 없고
설사 그럴 수 있다
해도그래서는 안
되는 분깃을
타고난 뿌리!
그걸 감사하고 사는
그 누군가가 있어
이 세상은 아직도
잎 푸르고 꽃이
피고 마침내
열매 맺습니다.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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