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아버지'



“Happy Father’s Day ..!” 🌹

'아버지'

아버지란 기분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자식들의 학교성적이 좋지
않을 때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도 속으로는 몹시
화를 내고 있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면서
속을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에는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3개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자식들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서양속담이 있다.
그것은‘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속담이다.
아버지가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자식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아주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라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을 소개해 본다.

<4살때>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살때> 아빠는 아는 것이 많다.
<8살때>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살때>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살때> 우리 아빠요?
세대차이가 나요.
<25살때>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살때>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살때> 여보, 우리가 이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살때> 아버님은
훌륭하신 분이셨어,
<60살때> 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 두고 그 말씀이
생각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짙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되고 만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 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성가도 부르는 사람이다.
어머님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같은 이름이다.
마을의 '당산나무'같은 이름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일본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 고 추 장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疾風知勁草(질풍지경초)

疾風知勁草(질풍지경초) 모진 바람이 불 때라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다. 어렵고 위험한 처지를 겪어봐야 인간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인생은 난관과 역경으로 가득 차 있고, 인간세상은 염량세태라서 잘 나갈 때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지만 몰락할 때는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마련이다. 추사 김정희선생님의 세한도 (歲寒圖)를 보면 공자의 이런 말씀이 적혀 있다. 歲寒然後 (세한연후) 知松柏之後彫也 (지송백지후조야) 날씨가 추워진 후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집안이 가난할 때라야 좋은 아내가 생각나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라야 충신을 알아볼 수 있다. 지금 아픈 것은 아름다워지기 위함이다! 아름다운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려면 종(鐘)이 더 아파야 한다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아플 때 우는 것은 삼류이고 아플 때 참는 것은 이류이고 아픔을 즐기는 것이 일류 인생이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해 본다 서로에게 믿음주고 서로가 하나되는 삶을 살게 하소서! 물질적 부자가 아닌 마음의 부자로 살아가게 하시고 물질로 얻은 행복보다 사랑으로 다져진 참사랑으로 살게 하시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꽃피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