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꼬부랑길과 좁은 문 입력 : 2017.02.13 12:52 ▲이효준 장로. 옛부터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 부릅니다. 국토의 3분의 2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강과 시내로 이어져 있는 천혜의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꼬부랑길이라 함은, 이리저리 많이 구부러져 나 있는 길을 말합니다. 여린 말은 고부랑길이고, 큰 말은 꾸부렁길이라고 합니다. 국토가 거의 산으로 둘러져 있어, 길은 매우 협착하여 사나운 절벽 사이로 사람들은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니며 농사지은 것들을 팔기도 하고 필요한 것들을 사기도 하며, 때로는 날이 저물어 중간에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어 가기도 하며, 민박도 합니다. 지금 시대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산골짜기마다 들려오는 산새 소리와 폭포수 떨어지는 함성, 그리고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나뭇잎들의 사치스런 소리와 흐르는 물줄기의 메아리는 좁은 길의 정겨움을 잘 말해줍니다. 그 좁은 길에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발자취가 그려져 있고, 사랑으로 가득한 향기가 꼬부랑길을 따라 좁은 문으로 들어갑니다. 그 길에는 고통과 힘듬이 있으며, 누구도 가지 않으려 하는 숲길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그 길을 따라 가야만 산삼이 보여지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고 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산이 적고 평탄하고 넓은 길이 많았다면, 사람들은 좁은 길을 이용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넓은 길에는 아주 편리한 도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에스컬레이터도, 엘리베이터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철도나 항공기, 배를 이용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 넓은 길을 가다 보면, 나를 유혹하는 것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재래시장이 아닌 백화점에는 주차장이 준비돼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