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꼬부랑길과 좁은 문
입력 : 2017.02.13 12:52
▲이효준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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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가 거의 산으로 둘러져 있어, 길은 매우 협착하여 사나운 절벽 사이로 사람들은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니며 농사지은 것들을 팔기도 하고 필요한 것들을 사기도 하며, 때로는 날이 저물어 중간에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어 가기도 하며, 민박도 합니다. 지금 시대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산골짜기마다 들려오는 산새 소리와 폭포수 떨어지는 함성, 그리고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나뭇잎들의 사치스런 소리와 흐르는 물줄기의 메아리는 좁은 길의 정겨움을 잘 말해줍니다.
그 좁은 길에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발자취가 그려져 있고, 사랑으로 가득한 향기가 꼬부랑길을 따라 좁은 문으로 들어갑니다. 그 길에는 고통과 힘듬이 있으며, 누구도 가지 않으려 하는 숲길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그 길을 따라 가야만 산삼이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 넓은 길을 가다 보면, 나를 유혹하는 것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재래시장이 아닌 백화점에는 주차장이 준비돼 있고, 여름에는 서늘하며 겨울에도 따뜻하여 고객들을 유혹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넓은 길에는 수많은 죄악으로 물들어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볼거리가 제공돼, 사람들을 유혹하여 죄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거짓말과 탐욕, 사치와 향락이 춤추며, 마약과 사기꾼들의 탈을 쓴 이리들이 우글우글 하는데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여, 계속해서 넓고 편안한 길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그 길을 넓고 행복해 보이는 길로 착각해 넘쳐나고 있음을 한탄할 뿐입니다.
좁은 문을 향해 가는 길은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다고 했습니다. 이 문을 통하여 들어가는 길은 고난의 길이요 가시밭길이지만, '말세에 의인을 보겠느냐' 말씀하시는 주님은 이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적으나, 곧 이 길을 따라 참고 인내하며 가는 사람들은 생명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며, 면류관이 기다리는 최후 승리의 길임을 오늘 우리들에게 알려 주십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교훈과 도덕적·윤리적으로 불건전한 생활이나 행위 등을 보며 거짓 선지자들을 분별할 것을 교훈하십니다.
과연 그 거짓 선지자는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거짓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 스스로 자신에게 속은 자들입니다. 누가 감히 진리를 말하면서 거짓으로 행한다면, 어떤 의미에서 그 역시 거짓 선지자입니다. 그러므로 각각 자기 이웃뿐 아니라 자신의 성찰을 통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좋아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가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저 영원한 세상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복락을 누리는 참 평안의 삶이 있기에, 보이지 않는 내 안의 삶 속에서 참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한평생 살아봐야, 인생의 수가 강건하면 80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150세까지도 바라보는 장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영원의 세계에는 시간 개념이 없으며, 시간을 정할 수도 없는 시공간과 넓은 세계에서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는 천국을 향한 좁은 길을 지나면, 주님께서 미소 지으시며 '이제 오느냐' 하시며 기다리고 계심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좁은 문을 향한 길은 협착하고 길이 작고 좁습니다. 그 작은 길을 가는 사람들은 길이 좁고 위험함을 알기에 함께 걸어가며, 서로 나누기도 하고 양보하며,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인 마음으로 서로를 믿고 의탁하여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더디 나아갑니다.
그러한 믿음의 협동으로 비록 보잘 것 없는 삶이지만, 자신을 낮추며 겸손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선을 행하며 나아갈 때, 천국의 열쇠는 바로 좁은 길, 꼬부랑길을 가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넓은 길에서는 서로 앞다투어 차지하려고 달려들며, 싸웁니다, 명예를 얻고 부와 권력을 누리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갑질을 하며, 사치스런 향수 속에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넓은 길은, 부모도 없고 형제자매도 없는 음부의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더 웃음거리는 거짓 선지자의 말씀에 순종한 성도는 천국으로 가지만 거짓 선지자는 천국을 차지하지 못하고, 거지 나사로 이야기처럼 부자는 음부의 세계에서 바라다보며 이를 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들은 총회장, 노회장, 이사장, 대표회장, 이생의 자랑과 명예와 권력들을 주님께서 지신 십자가 뒤로 물리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며, 내 자아를 내려놓고 꼬부랑길을 따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명령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고요하게 묵상하며 이를 실천하는 주님의 행복한 군병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효준 장로(덕천교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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