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3
시간에는 세 종류가 있다.
하나는 달력상의 시간(calendar time)이다.
이것은 천문학적 시간으로서
지구의 회전과 태양과 관계된 것이다.
해가 뜨고 해가 짐으로 결정되는 시간이다.
둘째는 생물학적 시간(biological time)이 있다.
이것은 모든 생물 속에 부착되어 있는 시간
(built-in time)이다. 기러기가 옮겨가고 연어가 이동하여 알을 까고 사람이 낳고 죽고 하는 시간이다.
달력의 시간을 ‘남의 시간’이라고 한다면 생물학적 시간은 ‘나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간에는 이것들과는 다른 종류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시간이다. 나의 시간이 제한된 데 비하여 하나님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다.
보통 ‘구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나의 시간에서 하나님의 시간으로 옮겨가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의 시간을 산다는 것은 나의 세계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는 물론 시간 생활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시계에 나의 인생을 맞추어,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생각하여 시간을 쓰라는 뜻이다.
뉴욕 퀸즈에 있는 브로바(Bulova) 시계 공장에 도둑이 지붕을 뚫고 들어가 25만 달러 어치의 시계를 훔쳐 갔다. 그런데 경찰 보고에 의하면 새벽에 이 사실을 발견한 회사원이 경찰에 신고할 때 너무 급해서 시계를 훔쳐갔다는 말 대신 시간을 훔쳐갔다고 신고했다고 한다.
사실 25만 달러를 도난당하는 것보다 시간을 도둑맞는 것이 훨씬 더 타격이 크다. 시간은 회수가 안 되기 때문이다. 12월이 되면 시간의 빠름을 새삼스럽게 느끼며 필요 적절하게 잘 쓴 시간과, 허비나 낭비를 했던 지난 해의 시간들을 되새기게 된다.
실패를 정의하는 한 마디가 있는데 그것은 ‘시간이 없었다’는 말이다. 이는 시간이 없어서 해야 할 일, 갖추어야 할 준비를 못하여 실패하였다는 뜻인데, 사실은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시간 사용에 있어서 그 우선순위가 달랐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라는 같은 양의 시간이 주어진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그 시간들을 분배하느냐에 따라 후회와 만족, 실패와 성공이 결정된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시간은 언제나 그의 친구가 된다. 왜냐하면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셨기 때문이다. 내일이라는 미래의 시간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알 길이 없어도 내일을 하나님께서 붙잡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 자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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