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아주라 졸업 후 앞만 보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던 강 기자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아내가 떠나고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에 정진했다. 빈자리란 어린 아들을 직접 키우는 일이었다. 주변에서는 아이를 위해 그렇게까지 희생할 필요가 있느냐며 조언했지만 사회적 성공은 더 이상 그에겐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아내를 떠나보낸 후 그에게 가장 원망스러웠던 일은 아내를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한다 말해주지 못한 자신이었다. 그는 아내를 보낸 후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가치관이 달라져있었다. 이젠 남은 아들 에게는 그런 후회를 하고 싶지 않기에 망설임 없이 사표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기자였던 본인의 장점을 살려 논술강사를 하며 하면 티도 안 나지만 안하면 티가 난다는 집안 살림과 아이를 키우며 작은 일상에 행복해 한다. 사람마다 슬픔을 벗어나는 방법이 다르듯 그는 아픈 상처와 분노를 글쓰기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하나씩 정리하면서 이제는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정도까지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방송을 통해 그의 사연이 소개되고 최근에는 <지금 꼭 안아 줄 것>이라는 책까지 출판한 후 예의치 않게 유명인사가 되면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그 때마다 들려주는 다음 세 이야기는 항상 똑같다. 죽음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 그러니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꼭 안아주라는 세 가지였다. 유명한 철학자 아내들은 악처였다는 말처럼 아내 죽음은 그로 하여금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했고 이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라 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한 특별한 경험들은 철학자가 되고도 남게 만들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강물이 하염없이 바다를 향해 흘러가듯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