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고 (老人考) ( 김형석 교수, 백세일기 책 내용중에서 ) 어느 양로원에 놓여 있던 글이 가슴을 적십니다. 우리가 늙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나 자신을 한 번 뒤돌아 보게 합니다. 이를 ‘노인고(老人考)’라 이름 붙이고 우리의 나머지 인생이 그리 초라하지 않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 옮겨 봅니다. [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 같다하고 화살 같다 하건만/ 할 일 없고 쇠하니/ 세월이 가지 않는 다 한탄 하시더이다.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자식 많은들 무엇하리요/ 보고픔만 더하더이다. 차라리 정신 놓아버린 저 할머니처럼/ 세월이가는지, 자식이 왔다 가는지/ 애지중지 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에서 지워버렸으니/ 그저 천진난만하게도/ 하루 3끼 주는 밥과 간식만이/ 유일한 낙이더이다. 자식 십여 남매 있음 무엇하리요./ 이 한 몸 거할 곳 없더이다. 아들 딸자식들 유명인사 무엇하리요/ 이 한 몸 갈 곳 없어 여기까지/ 흘러 흘러 왔더이다. 허리띠 졸라매고 최고학벌 자랑하며 고생도 보람으로 알고/ 자식 뒷바라지했던들 무엇하리요. 작디작은 이 한 몸,/ 자식 아닌 사람 손에 매인 것을...../ 인생 종착역인 이곳까지가/ 멀고도 험 하였으리!/ 종착역에 벗은 많으나/ 마음 나눌 곳 없어 외롭더이다. 앞을 못 보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속에/ 맑은 정신은 더 외롭더이다. 치매로 정신을 망각함은/ 차라리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몸 쇠하고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괴로움만 더한 것을..../ 가는 마당에 야속함도/ 사랑도 그리움도 추억도,/ 정신에서 모두 내려놓으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 할뿐/ 모진 비바람 다 지나간/ 조용히 흐르는 저 호수 같은/ 잔잔한 마음으로 돌아갈 뿐인 것을....] 어떻습니까? 어쩌면 황혼녘에 들어선 대다수 사람들의 닥쳐올 현실 아닌가요? 어느덧 팔순 고개가 가까워 오면 일주일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