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Therefore do not worry about tomorrow for tomorrow will worry about itself. Each day has enough trouble of its own."....Matthew 6: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할 일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내가 아는 의사 하나는 모처에서 약 30명의 직원을 고용하여 중소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개원한 것도 6년째 접어들며 외양적으로도 곧 잘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 그와 자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런 그가 개원한 이래로 잠을 한번도 제대로 자본 일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는 것이었다.
가정에도 문제가 없고 코로나 사태 시 직원들 봉급이 좀 밀린 것 빼곤 경영에도 커다란 하자가 없는데 연고가 없는 지역에 개원을 하니 주변으로부터 텃세도 있고 유사한 과를 표방한 의원들이 지역에 합세하며 어려워질 경영을 걱정하는 듯했다.
마음에 근심걱정거리가 있으면 잠이 안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여하한 부정적인 정서는 인체를 전투형태모드로 전환시켜 교감신경체제 하에 두므로 생존을 도모하려는 반사작용에 근거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면서 싸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면 대개 이면에는 다양한 이유로 정서적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보며 나도 고난도 수술을 앞둔 날은 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수많은 밤을 기억하고 있다.
죽을 때가 되자 자신이 일생 걱정하던 일 중 99%는 발생하지 않았노라고 고백한 사람도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우리들은 과거의 일에 대한 회한과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희랍의 철학자 Epictetus (50-138) 는 세상의 일을 둘로 대별하여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일 둘로 나눌 수 있는데 내가 어쩔 수 있는 일은 하면 되고 어쩔 수 없는 일은 그냥 놔두는 습성을 지닌다면 세상은 살기에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것이라 했다.
사실 우리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상황 중 우리의 권능이 미칠 수 있는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며 어떤 철학자는 이 우주 공간에 내가 바꿀 수 있는 존재는 나 이외는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저들로 하여금 내게 더 충성스럽게 만들 수도 없으며 자식들이 더 잘 되게 할 수도 없으려니와 누가 내 옆에 병원을 하나 더 차리는 것도 막을 수 없으며 코로나사태나 불경기 같은 것이 덮치는 것도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노심초사 (勞心焦思) 만큼 사람의 피를 말리는 일이 없으며 하룻밤의 근심은 한주의 고된 노역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보고도 있는데 대부분의 상황들은 사필귀정이라 하여 그냥 놔두면 스스로 해결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으며 애써 무리를 한다고 더 잘되는 것도 아닌 것을 다수 경험한 바 있다.
'걱정해서 될 일이라면 걱정 안해도 이루어 질 것이요 걱정을 해도 해결 안 될 일이라면 구태어 걱정할 필요가 무언가?'.....Dalai Lama (b. 1935)
내 권능 안에 속하는 일은 최선을 다 하되 선(善) 만큼을 결코 버리지 말 것을 권면하며 새해에는 그의 잠 못잔 초최한 얼굴도 펴지기를 기대하면서 그와 헤어졌다.
세상에서 답이 없는 문제만큼 풀기 쉬운 문제도 없다는 말과 함께.....
12/28/2023 박인철 씀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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