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푸는 순서!~
친정에 가면...
어머니는 꼭 밥을 먹여 보내려
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친정에 가면 부엌에도 못 들어오게 하셨고, 오남매의 맏이라 그러셨는지, 남동생이나 당신 보다
항상 내 밥을 먼저 퍼주셨다.
어느 날, 오랜만에 친정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여느 때처럼 제일
먼저 푼 밥을 내 앞에 놓자 어머니가
"얘! 그거 내 밥이다!"
하시는 것이었다.
민망한 마음에 "엄마 웬일이유?
늘 내 밥을 먼저 퍼주시더니..." 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게 아니고, 누가 그러더라. 밥 푸는 순서대로 죽는다고! 아무래도 내가
먼저 죽어야 안 되겠나!"
그 뒤로 어머니는 늘
당신 밥부터 푸셨다.
그리고 그 이듬해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 얘기를 생각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남편과 나, 중에
누구 밥을 먼저 풀 것인가를
많이 생각 했다.
그러다 남편 밥을 먼저 푸기로 했다.
홀아비 삼년에 이가 서 말이고,
과부 삼년에는 깨가 서 말이라는
옛말도 있는데,
뒷바라지 해주는 아내 없는 남편은
한 없이 처량할 것 같아서이다.
더구나 달랑 딸 하나 있는데
딸 아이가 친정아버지를 모시려면
무척 힘들 것이다.
만에 하나 남편이 아프면
어찌 하겠는가?
더 더욱 내가 옆에 있어야 할 것 같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힘들더라도 내가 더 오래 살아서 남편을 끝가지 보살펴주고 뒤따라 가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부터 줄곧 남편 밥을
먼저 푸고 있다.
남편은 물론 모른다.
혹, 알게 되면 남편은
내 밥부터 푸라고 할까?
남편도 내 생각과 같을까?
원하건대 우리 두 사람, 늙도록
의좋게 살다가 남편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 따뜻한 생각 중에서 -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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