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돌아
보게 하는 글, /
화는 마른 솔잎
처럼 조용히 태우고,
기뻐하는 일은 꽃
처럼 향기롭게 하라.
역성은 여름 선들
바람이게 하고
칭찬은 징처럼
울리게 하라.
노력은 손처럼 끊임
없이 움직이고,
반성은 발처럼
가리지 않고 하라.
인내는 질긴 것을
씹듯 하고,
연민은 아이의
눈처럼 맑게 하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스스로 하고,
도움 받는 일은
힘겹게 구하라.
내가 한 일은
몸에게 감사하고,
내가 받은 것은
가슴에 새기고,
미움은 물처럼
흘려 보내고,
은혜는 황금처럼
귀히 간직하라.
사람은 축복으로
태어났으며 하여야
할 일들이 있다.
그러므로 생명을
함부로 하지 말며
몸은 타인의 물건을
맡은 듯 소중히 하라.
시기는 칼과 같아 몸을
해하고, 욕망이 지나치면
몸과 마음 모두 상하리라.
모든일에 넘침은 모자람
만 못하고, 억지로
잘난척 하는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내 삶이 비록 허물투성이라
해도, 자책으로 현실을
흐리게 하지 않으며
교만으로 나아감을
막지 않으리니,
생각을 늘 게으르지
않게 하고,
후회하기를 변명 삼아
하지 않으며
사람을 대할 때 늘
진실이라 믿어하며
절대 간사한 웃음을
흘리지 않으리니
후회하고 다시 후회
하여도 마음 다짐은
늘 바르게 하리라.
오늘은 또 반성하고
내일은 희망이어라.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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