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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68주년을 맞으며(5)] 김진홍의 아침묵상

6.25 전쟁 68주년을 맞으며(5)2018-06-30
소련 스탈린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이 12만 인민군을 총동원하여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남침을 시작한 때는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였다. 미처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대한민국 국군은 그야말로 둑이 터진 댐에서 밀려오는 기세로 밀려드는 인민군을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형국이었다. 그런 처지에서 기사회생하여 오늘의 형국을 이루어 낸 데에는 5가지 기적이 있었다.

4가지 기적에 대하여는 앞의 글에서 쓴 바이거니와 오늘은 마지막 기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기적인 대한민국의 유엔에서 한반도의 공식적인 정부, 합법적인 정부로 공인 받던 때의 기적을 쓰고져 한다. 대한민국이 탄생한 것은 1948년 8월 15일이다. 그날이 해방 3주년이 되는 날이요 건국일이었다. 북한의 김일성 정권은 3개월 후인 1948년 9월 9일에 평양에서 시작되었다.

그해 10월 말부터 12월 15일 사이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어느 편이 한반도를 대표하는 합법적인 정부인가를 인정받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었다. 그 유엔 총회에 남한도 북한도 대표단을 파송하여 유엔의 인준을 받고져 하였다. 남한의 대표단은 장면 박사를 단장으로 하여 모윤숙 등이 단원으로 파송되었다. 그런데 어인 연고인지 북한 대표단은 프랑스 공항에서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대한민국이 유엔 총회에서 인준을 받게 되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가 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유엔 총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소련이 버티고 있었다. 소련 유엔 대표는 능란한 수단가인 비신스키였다. 그는 공산권의 위성 국가들과 연대하여 대한민국 정부 인준 안이 상정될 때마다 장광설로 진행을 방해하여 사회자가 가부를 물을 수 없게 만들었다.

드디어 유엔 총회 폐회를 하루 앞둔 날 밤 장면 박사는 대표단 중에 크리스천들을 설득하여 성당으로 가서 밤새워 기도하였다. 같은 시간 본국에서도 이승만 대통령의 주도로 각료들이 회의실에서 밤늦도록 기도하였고 전국 교회에 유엔 인준을 위한 기도를 호소하였다. 그날 밤 밤새워 기도드리는 교회가 허다하였다.

유엔 총회 마지막 날이 왔다. 여전히 비신스키가 마이크를 잡고는 대한민국은 독재자 이승만의 나라요 한반도를 대표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정부가 될 수 없다고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폐회를 얼마 앞둔 시간에 갑자기 비신스키 목에 이상이 생겨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가 위생반들에 의하여 병원으로 실려 가는 동안 사회자가 대한민국 정부 승인 안을 상정하자 찬성 47개국 반대 6개국으로 통과될 수 있었다.

그렇게 정부 승인이 허락되었기에 1년 반 후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 유엔 깃발로 침략군을 물리치는 대열에 16개국 군대가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기적은 비신스키 목소리가 그 결정적인 순간에 막혀 그가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된 일이다. 하늘이 도우신 기적 중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대한민국은 기적 속에 태어나고 성장하였기에 앞으로도 어떤 장애도 기적적으로 극복하여 나가며 자유민주주의 열린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통일한국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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