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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박 인철

"배신" "The butterfly counts not months but moments, and has time enough.".....R. Tagore (1861-1941, Indian poet) '나비들은 순간을 살지만 그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완성한다.' 자연계가 펼치는 가장 위대한 현상의 하나는 나비가 연출한다. 알에서 시작한 그들은 애벌레가 되고 고치를 스스로 만들어 그안에서 성숙한 후 변형을 거쳐 고치를 벗고 화려한 날개를 펴고 공중으로 날라가는 과정은 자연이 보여주는 가장 기이한 현상의 하나다. 그러나 북미지역에 서식하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는 한단계 위의 기적을 연출한다. 날씨가 따듯해지는 봄이 되면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Michoacan 지역에서 수천만 마리의 나비가 떼를 지어 북으로 향한다. 이들은 박주가리(Milk Weed)라는 특수작물의 꿀만을 먹는데 Texas. Louisiana 주에서 한차례 알을 낳은 후 죽는다. 숫자가 늘어난 나비는 다시 성충이 되어 아팔라치아 인근으로 가서 또 한차례의 번식을 한 후 남동부 캐나다로 이주한 후 여름 내내 몸집을 불린다. 죽은 나비의 시신들은 다른 곤충들의 먹이가 되어 또 다른 생명체로 탄생하여 환생한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이 오면 이들은 떼를 지어 단번에 6,000km의 거리를 날아 자신들은 살아보지도 못한 증조할아버지의 땅으로 가고 그 생애는 순환을 반복한다. 이들이 하루 동안 나는 거리는 통상 100ㅡ200km 인데 세계기록은 하루에 400km를 난 기록도 있다고 한다. 그 연약한 나비가 나풀거리며 하룻만에 서울과 부산을 주파한다니 어찌 나비를 微物이라 하겠는가? 북상하는데 몇 생애가 걸리는 것은 북상 중 개체수를 늘리려함과 동시에 먹이감의 생장과 연관이 있으며 정확히 이들이 날아가는 방향감각은 태양의 위치와 지구자기장을 인지하는 GPS기능이 이들의 뇌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하할 때 이들이 번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번에 증조부의 땅을 향하는 이유는 계절 상 먹이감이 없으며 불어닥치는 한파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제왕나비가 고되기는 하나 생존하는 유일한 이유는 종족번식이라 하겠으나 그 와중에 박주가리의 受粉을 도우며 그들의 사체는 먹잇감이 되어 타개체를 도우며 생태계에 특유한 공생의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나비는 날아다니면서 끊임없이 Pheromone 을 분비해 짝짓기상대를 유혹한다. 짝짓기를 통해 수컷의 정자를 받은 암컷은 적당한 시기를 골라 그들이 좋아하는 꽃송이에 알을 낳는데 알은 꽃이 제공하는 양분을 먹으며 또 한번의 생을 시작한다. 나비의 한 새대는 대략 4ㅡ6주에 달하는데 이 짧은 시간에 그들은 주어진 임무를 빼놓지 않고 다 달성한다고 인도의 시인은 보았다. 노자는 말하기를 자연은 결코 서두르지 않으나 맡은 바 임무를 다 완수한다고 했으며 세네카는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일수록 세월이 너무 짧다고 불평을 한다고 했다. 또 Mark Twain 같은 사람은 성실하게 열심히 산 사람이라면 한번의 삶으로 족하다고 했다. 인간의 수명을 80에서 100세로 정해놓으신 이유는 인간이 태어난 후 성장기와 숙성기 그리고 주어진 기능을 완수하기 위한 배움과 훈련의 기간 그리고 번식을 위한 세월 후 타인의 삶을 위한 공헌에 소요되는 세월을 위해 그리 산정하셨을 것이다. 생태계에 존재힌는 생명체가 주어진 짧은 세월 동안 예외없이 실행하는 임무 중의 하나가 번식이다. 나비가 고된 일생을 보내는 것도 번식을 위한 행위며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배우는 것도 근원적으로는 2세가 부족함이 없이 생존해 또 다른 2세를 남기고자 함이 아닌가? 공룡의 시대가 몇백년 동안 이 지구를 지배했다가 사라졌듯이 나는 인간도 잠시 이 지구상에 왔다가 사라지는 한 개체로 보고 있다. 생태계에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번식을 거부하며 공생의 법칙을 위반하는 존재다. 자연의 법칙을 위반하면 손해 보는 것은 인간이며 그 증거는 우리 눈 앞에 매일 전개되고 있으나 어리석은 인간이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5/21/2026 박인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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