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필요없는 사회"
"America is another name for opportunity.".....Ralph Waldo Emerson (1803-1882, American phillosopher)
'미국은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세상에 신비한 것들이 많겠으나 '이름'같이 신비한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철학자 Arthur Schopenhauer 는 편지를 받았을 때 겉봉에 적혀있는 발신자의 이름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인간상이 그의 진면목이라는 말을 했다.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전 무의식세계에 의한 본능적사고가 의식세계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으며 우리는 그 이름으로 사물만이 갖는 특성을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무나 꽃에도 이름이 있어 소나무라면 소나무가 갖는 특성을 생각하며 장미라면 장미가 갖는 특징을 연상한다. 또 미국이라는 단어를 들을 땐 '기회의 땅' 이라는 인식을 세계인이 갖고 있음과 같다.
또 어느 누구를 소에 비유하면 소가 갖는 특징으로 그를 이해하며 또 곰에다 비유한다면 그는 곰같은 사람으로 이해하게 된다.
옛날 시골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마을에 사는 한학자를 찾아 명명을 했는데 지방출신들 중에서 범상치않은 이름들이 많은 이유다.
이름은 한 인간을 일생 따라다니며 성명이 일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부분이 있어 미국에서 손주나 조카 아이들이 태어날 때마다 時에 의거해 작명을 해서 보내곤 했는데 요즘은 인터넷 작명소도 있어 그리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그럴 듯한 작명이 가능하다.
하루는 나를 돕는 간호사가 이름을 개명했다고 하며 오늘부터는 자신을 달리 불러달라는 것이었다. 개명의 이유를 물으니 과거의 이름이 사주에 안좋다는 이유에서라고 했다.
병원장이 하도 그녀가 일을 못해 축출하려다가 그래도 박원장님은 사람을 잘 다루시니 마지막 기회로 내게 보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개명한 탓이었는지 내가 병원을 나올 때까지 10년을 나와 함께 했다.
이름을 바꾸려면 법원까지 가야하는데 이름을 바꾸는 원인을 기재해야 한다. 어감이 좋지않은 경우 또는 발음이 원래의 뜻과 다른 경우나 사주팔자가 안좋게 나온 경우 혹은 발음이 너무 센 경우 등 다양하다고 한다.
하루는 환자와 상담 중 간호사가 '이건희'씨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급한 사항이니 빨리 연결해 달라고 했단다. 환자들은 아마 내가 대단한 사람으로 여겼을 것이나 '굳센 여자' 라는 뜻의 健姬라는 환자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세워서 이루라는 建達이라는 이름도 보았고 최음순이라는 경우도 보았으며 강창자도 보았고 애자라는 여자환자는 성이 장씨였으므로 일생을 장애자로 살았다.
옛날에는 여아가 태어나면 별로 반가와 하지 않을 때 막 태어난 아이라는 뜻의 갓나온 이 변하여 '간난'이라는 이름으로 일생을 산 경우도 보았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거창한 뜻을 가진 김治國이도 보았고 일생을 신중하게 살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성씨가 임씨였으므로 남자가 일생 임신중인 경우도 있었고 옛날 남아선호사상의 일환으로 고씨 성을 가진 고추씨도 있었고 안해용이라는 이름 그리고 변씨 성을 가진 변基 또는 변信 또 강쇠라는 요상한 이름도 있었는가 하면 池씨성의 지기랄도 실제 있었던 경우며 엄창란이라는 아름다운 이름도 있었다고 한다.
또 노씨 성의 학자는 젊어서도 노교수 나이가 들어서도 노교수며 조씨 성을 가진 교수는 정교수가 되어도 늘 조교수며 부씨 성을 가진 학자는 늘 부교수가 그가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다.
옛날엔 남녀를 모르고 출산했으므로 귀한 아이가 태어나기를 바라며 貴男이라는 이름을 미리 선택해 놓았는데 방씨 집에서 여자가 태어났으므로 일생을 방귀남으로 산 여자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개명을 고려했어야 했으나 예전에는 개명과정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의 식당에 들어가면 웨이트리스가 메뉴판을 건네주며 자기의 이름이 Sally 또는 Linda 라며 오늘 담당이니 언제나 불러달라고 웃으며 말한다.
또 미국에서는 이름을 부르는 것을 친밀함의 표시로 받아들이며 인간끼리의 거리감을 좁히는 도구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성명에다 직책까지 얹어서 부르면 거리가 멀다고 느끼며 때로는 불쾌감마저 느끼는 경우가 많다.
2000년 귀국하여 제약회사 영업전무로 일할 때 부서에는 열세명의 여자직원이 있었고 전담 개인비서도 있었다. 나이가 든 여자들을 어찌 부를지 몰라 미스 김, 미스 리 식으로 한 동안 불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여직원이 내 방에 정색을 하고 들어와 앞으로는 자신들을 그렇게 부르지 말아달라는 것이 아닌가?
이유를 모르던 차에 운전기사에게 물으니 한국에서는 술집 아가씨들을 그렇게 부른다고 하는 것을 듣고는 '미스' 가 자신들을 비하하는 것으로 들었던 탓인데 같은 경험은 병원근무를 시작하면서도 겪었다.
간호사 하나를 'ㅡ씨' 라고 했더니 몹씨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는 자신을 그렇게 부르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는데 그 말 안에는 자신을 남들도 하듯 'ㅡ선생' 이라 부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음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다.
병윈을 소개하는 인터넷을 들어가면 의사들마다 다 원장이라는 호칭이 있는데 이 병원은 도대체 원장이 몇인가? 또 과에는 과장은 한명이어야 할텐데 제1과장 제2과장 ... 과장도 많고 한 사람이어야 할 진짜 원장은 '대표원장' 이라고 부른다.
식당에 가서 웨이트리스를 부를 때 미국에서 Sally 또는 Linda 라 부르는 대신 우리는 '언니야' 라 부르는데 처음 한국으로 돌아와서 이말을 듣고 자지러진 일이 있었다. 언니는 나이 어린 동생이 손윗 여자형제를 부르는 말이 아닌가?
우리는 여간 가깝지 않고서는 자식뻘이나 되는 직원들에 조차 이름을 부르면 불경죄에 걸려들어 직장생활 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서는 동료들끼리는 스스럼 없이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며 심지어는 환자들도 친밀한 의사들에게는 'Hey, Doc.'이라 불러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부모님께서 지어준 아름다운 이름! 나를 대변하는 그 이름을 버린 채 직급으로 불러야 하는 사회는 필요없이 가까워야 할 인간들끼리의 거리를 벌여놓고 있다.
눈이 있어도 보지(observe) 못하면 없는 것과 같으며 책은 있으나 읽지 않으면 문맹이 따로 없듯이 부르라고 있는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작명을 할 필요도 없다.
3/20/2026 박인철 씀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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