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채무자 ✦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꿈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새벽 잠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눈물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심장도 굉장히 강한 줄 알았습니다.
정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양주는 마실 줄 모르고 소주만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친구는
고민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연봉이 아주 높은 줄 알았습니다.
바쁜 스케줄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알았습니다.
그들은 나를 위해
인내하고, 얇은 지갑을 열고,
소중한 것을 내주었고,
나를 위해
슬픔을 감추고 애써 웃어 주었다는 것을
참 뒤늦게 알았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세를 낮추는 사람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주인공의 자리를 양보하고,
조연이 되어 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사랑을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랑 부자인 동시에 사랑 채무자입니다.
✦ 그윽한 맛을 내는 친구 ✦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잊고 살다가 문득
내 삶 속으로 들어오는
정겨운 이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있는 것조차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힘겨운 날에, 외로운 날에
힘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만남은 그저 일회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기억되고 오래도록
유지되는 관계라서 아름답습니다.
오래 묵어서 그윽한 냄새와
깊은 맛을 보여주는 된장처럼
창고에서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쓴 세월이 오랜 만큼
더 진하고 아름다운 맛을 낸다는 포도주처럼
오랜 세월 함께 하며그윽한
정이 들은 사람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러고 보면 잊혀져간 친구들
소리 없이 떠나간 친구들도 많습니다.
손을 잡으면 누구나 정이 흐르고
가슴을 헤집어 보여주고 싶은
친구들도 많은데
어찌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떠나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가족들
너무 가까워서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는 사람들처럼
지금 주위에 남아있는 사람들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진실한 친구들입니다.
너무 편해서 잊고 있는 이들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그리고 더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맛을 내며
오랜 세월 우려내도
그 맛이 변하지 않는 듬직한 친구들을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친구!
잊혀져간 친구들에게
이 글을 바치고 싶어집니다.
- 좋은 글 中에서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