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세밑에 수녀 시인 이해인 님이
‘작은 위로’라는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 주시구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세상을 헤아리는 수녀님의 소박한
간구가 우리 가슴에 와닿은
소박한 시구가 아닐 수 없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화두는
서로를 감싸는 ‘작은 위로’
가 아닐 듯 싶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우리 나라의 중 장년들은
허전함이 남습니다.
인생을 잘못 산 것 같기도
하고 자식을 잘못 가르친 것
아니냐는 회한도 엄습하기 때문입니다.
기껏 바람이 있었다면 작은 행복,
작은 보람이었는데 그것마저
흔들려버린 낭패감에
가슴이 저린 것입니다.
그들에게 이해인 시인은 속삭입니다.
‘나이 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 간다고
내가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이제 제야의 종이 울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 해 우리 마음 밭에 뿌려진
미움과 분노의 감정은 종소리에
날려 버리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기원해봅니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현재의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면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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