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
인간은 세 개의 눈을 갖는다.
첫째는 밖으로 향하는 눈이요,
둘째는 위로 향하는 눈이요,
셋째는 안으로 향하는 눈이다.
밖으로 향하는 눈은 자연과
객관적 대상의 세계로 향한다.
위로 향하는 눈은 신과 종교적
신앙의 세계로 향한다.
안으로 향하는 눈은 자아와
내면적 세계로 향한다.
눈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마음 먹기 따라서 눈도 달라진다.
마음은 눈을 움직이는 마우스다.
눈이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도 아름답다.
눈이 긍정적이고 맑은 사람은
마음도 밝고 희망적이다.
눈으로 보는 세상이 밖으론
광활하고 안으론 섬세하며
선할 때 그 사람의 인격도
넓고 찬란하게 빛난다...... /
'도반(道伴)’
비는 오다 그치고
가을이 나그네처럼 지나간다.
나도 한때는 시냇물처럼 바빴으나
누구에게서 문자도 한 통 없는 날
조금은 세상에 삐친 나를 데리고
동네 중국집에 가 짜장면을 사준다.
양파 접시 옆에 춘장을 앉혀놓고
저나 나나 이만한 게 어디냐고
무덤덤하게 마주 앉는다.
그리운 것들은 멀리 있고
밥보다는 다른 것에 끌리는 날
그래도 나에게는 내가 있어
동네 중국집에 데리고 가
짜장면을 시켜준다.
‘도반(道伴)’ 이상국
도반을 잘도 찾아내셨습니다. 그만한 지기(知己)가 없고말고요. 양파를 아삭 베어 물 때 알싸한 그 맛을 나와 똑같이 느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면치기 하다가 입가에 춘장 묻었을 때 혀로 낼름 닦아줄 사람이 또 있을까요. 그리운 것들은 본래 멀리 있는 법, 찬밥 덮어두고 짜장면 사주시길 잘하셨어요. 세상이 온통 나를 등진 것 같더라도, 내가 나를 등 두드려주면 세상이 달려와 탕수육 사주기도 하겠지요. [반칠환 시인]
<이상국>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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