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수없네~
그냥 사는 수 밖에... "
네명의 죽마고우가 있었다.
현역에서 기관장, 은행가, 사업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은퇴후에 고향에서 다시 뭉쳐
노년기의 우정을 나누었다.
날마다 만나 맛집찾아 식도락도 즐기고 여행도하니 노년의 적적함 따위는 없었다.
어느날 한 친구가 말하기를 우리가 지금은 괜챦지만 더 늙어 치매가 온다든지 몹쓸병에 걸려 가족을 힘들게 한다면 그것도 못할일 아닌가?
그래서 나는 비상약을 구할 생각이라네.
무슨 비상약?
응 내가 곰곰 생각해보니
잠자듯이 죽을 약이 없을까 생각 했다네.
수면제 같은것은 처방전이 필요할거고 다른 방법은 번거롭고 주변이나 가족들에게 민폐이니 옛날의 고전적인 방법을 찾아 냈다네.
그게 뭔데?
내가 알아보니
복어알 말린것이 최고라네.
그걸 먹으면 졸듯이 자울자울 하다가 고통없이 간다쟎아.
이리하여 네 친구는 비상약 한봉지씩을 가족 아무도 몰래 소장하였다.
어쩔 수 없는 비참한 노년을 위한 상비약이었다.
80을 지나
옛날보다 만나는 횟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생의 고비마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살아왔다.
그사이 한 사람은 황혼 이혼을 했고, 한 친구는 젊어 이혼한 전부인과 다시 황혼 재혼을했고
한 사람은 부인이 암으로 이별을 했다.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혼자서 살고있는 아버지가 안되 보인다고 아들 내외가 지극정성으로 합가 하자고 해서 전 재산을 사업자금으로 물려주고 합가를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딸들은 모두 등을 돌리고 그 착한 며느리는 노인냄새 난다고 눈치를주며 얼굴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젊은 날의 카리스마,
그 위엄은 종이 호랑이처럼 구겨진채 방구석에 버려져 있었다.
마누라 제사날.
예수 믿는다고 제사도 안 지내고 딸들도 오지 않으니 쓸쓸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만나 밥을 먹고 난뒤 내색않고 추모관으로 아내를 찾아갔다.
"내가 갈께 여보 기다려~"
그 날밤 절친들에게는
짤막한 우정에 감사하는 글을 남기고 딸들에게 절절한 사과글을 남겼다.
아들 며느리에게는 아무말도 남기지 않았다.
간직해온 그 "비상약"을 꺼냈다.
그것은 마치 비상약이 아닌 삶의 질곡으로부터 탈출할 열쇠처럼 느껴졌다.
생수 한컵에 갈색 약을 털어 넣었다.
그리고 모처럼 편한 잠자리에 들었다.
자울자울 하다가 이제 저 세상으로 가겠지
이세상 아무런 미련도 없도다.
다음날 아침,
그 친구로부터 세 친구들에게 온 메시지
"그 비상약 모두 버려 아무런 약효도 없어."
복어 독도 오래되면 독이 모두 사라져버린 모양이었다.
친구들이 그렇게 힘들었으면 말을 하지 그랬느냐고 앞으로 어쩔거냐 묻는 말에 힘없이 대답했다.
"어쩔 수 없네
할수없이 그냥 살아야지."
/옮긴 글..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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