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읽으니 눈물이난다---
※초등학교 시절 무엇보다 부러운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소를 몰고 다니는 아이들이었다
해 질 녘이 되면 들로 산으로 소 먹이러 가는 아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나도 저 아이들처럼 소 한 마리만 몰아 봤으면….'
가난한 우리 집 형편에는 꿈도 꾸기 힘든 일이었다.
집 주위를 둘러보면 앙상한 고양이와 개가 졸린 눈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나. 나에게도 소를 몰 기회가 찾아왔다.
추운 겨울이었다. 소를 30마리나 키우는 망치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찾아와 솔깃한 제안을 했다.
"내가 인자 나이가 들어서 소들을 다 키우기 힘들단 말이지.
이번에 낳은 송아지 한 마리 키워볼 텐가? 1년만 키워서 돌려주면 50만 원을 주겠네."
50만 원은 큰돈이었고 아버지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주 곱고 예쁜 송아지가 집에 왔다. 누렁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허름하지만 외양간도 만들었다.
나도 이제 소를 모는 아이들 무리에 섞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혹시나 모기가 달려들까 생풀잎을 태워 모기를 쫓고,
겨울이면 추울세라 곁에 앉아 모닥불을 피웠다.
비록 우리 소는 아니었지만 어느새 누렁이는 소중한 우리 가족이 됐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어느 날 아버지는 흰 봉투 하나를 말없이 내려놓았다.
'쿵' 마음 한쪽이 내려앉았다.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누렁이한테 인사들 해라, 내일 아침에 데려가기로 했다."
그날 밤 아버지는 흰 봉투를 앞에 두고 눈가를 훔쳤다.
나는 우리 집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누렁이를 찾아가 몇 번이고 등을 쓰다듬었다.
숨겨 둔 고구마를 나눠 먹은 날, 남의 밭 배추를 뽑아 먹다 도망간 날,
코를 뚫은 날 누렁이와 함께한 지난 추억들이 자꾸만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잘 가. 네 덕분에 참 행복했어.
거기 가거들랑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우리 꼭 다시 만나자."
다음 날 누렁이는 우리 곁을 떠나갔다.
잊으려 해도 착하디착한 그 눈망울이 자꾸만 떠올라 텅 빈 외양간 앞을 몇 번이고 서성거렸다.
누렁이가 떠난 지 3일째 되던 날 밤이었다.
다급한 이장님의 방송이 마을에 울려 퍼졌다.
망치 할아버지의 소 한 마리가 없어졌으니 주위를 살펴봐 달라는 내용이었다. '
그럴 소라도 한 마리 있어 봤으면.' 부럽기만 했다.
싸락눈이 날린 다음 날 새벽이었다.
비어 있어야 할 외양간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놀랍게도 고삐 풀린 누렁이가 자고 있었다.
누렁이는 밤새 기억을 더듬어 옛집을 찾아온 것이었다.
나는 잠든 누렁이를 끌어안고 엉엉 울고 말았다.
'이 허름한 집이 그리웠구나.
얼마나 여기가 오고 싶었으면…
잠시 후 아버지와 함께 온 망치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여보게. 이 소는 천상 자네가 키워야 쓰겠네.
저걸 내 어떻게 데려가겠는가?
이제부터 저 소는 이 집 소네."
누렁이와 함께 항상 어둡고 가난하던 우리 집에도 희망이 찾아왔다.
아버지는 술을 끊었고 어머니는 병을 털고 일어났다.
누렁이는 이듬해 쌍둥이 송아지를 낳았다.
늘 혹독했던 겨울이 그해엔 유난히 빠르게 지나갔다!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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