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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認知" -박인철-

"가치의 認知" "The aim of life is appreciation; there is no sense in not appreciating things; and there is no sense in having more of them if you have less appreciation of them."... G. K. Chesterton (1874-1936, English writer) '삶의 핵심은 사물의 가치를 알아보는데 있으며 그런 눈이 없다면 삶 자체는 무의미하다. 더욱이 가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진정 무의미하다.' 본문의 작가에 대해 잠시 피력할 부분이 있다. 그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국문학을 얘기할 때는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마치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양 많은 작품활동을 했는데 80권의 책, 수백편의 시, 200개의 단편소설과 약 4천편에 달하는 산문 (수필 등의 기고문) 외에 미스테리소설과 카톨릭교에 대한 작품 등을 남겨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글을 쓴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다. 글만을 쓰느라고 시간이 없었던지 슬하에 자녀는 없었고 그 역시 자신과의 싸움에는 이기지 못하고 120kg의 체중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말하는 'appreciate' 라는 어휘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우선 남에게 입은 은혜를 감사한다는 뜻 그리고 사물이 갖는 가치를 알아본다는 뜻 또 물건의 가치(가격) 가 절상(감가상각에 반대)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특히 고미술품 등이 세월이 가며 그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에 해당되는 어휘다. 우연의 일치랄까! 세 의미를 다 대입해서 이해해도 훌륭한 문장이어서 오늘의 교훈으로 삼고자 하는데 오늘은 특히 두번째 의미를 두고 이야기를 전개코자 한다. 한 인간의 삶의 형태를 규정짓는 여러 덕목이 있겠으나 그중 가장 중요한 덕목이 '사물'이 갖는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능력이 아닐까 하는데 철학자들에 의하면 그런 능력은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예를 들어 배우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제일 절실히 느낀 것은 유태인들이 아니었나 한다. 그들은 Yeshiva 라는 교육제도를 통해 성경과 탈무드 그리고 일반학문을 백성들에게 철저히 가르치고 있는 반면 학문을 익히는 것보다 초원에서 말을 달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몽고인들과 국제사회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또 예를 들어 가정의 평화가 중요하다고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과 세상을 두루 섭렵하는 일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 사이의 행복도의 차이는 어떠할까? 생의 성공의 측면에서 볼 때 학문의 두께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혹은 attitude (태도, 안목, 관점)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오늘의 즐거움에 치중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내일의 화평을 위해 오늘의 희생을 즐거워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휴식도 중요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놀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일을 더 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그들에게 더 중요한가의 의식구조의 차이라 하겠다 또 어떤 사람은 정직한 것이 길게 보아 승리할 것이라 여겨 그것을 최고의 덕목이라 여길 것이나 혹자는 때로는 거짓도 필요하다고 말하며 정직이라는 덕목에 부여하는 가치를 평가절하할 것이다. 때로는 우정이 인생의 모든 것인양 수많은 교우관계를 자랑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홀로 서는 것을 최대의 덕목으로 알며 스스로 강해짐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自强不息). 본문의 작가는 자신이 부여한 가치관을 부단히 고수함으로 일관할 때 삶은 더욱 풍성해지며 나의 가치도 상승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appreciate' 라는 어휘가 뜻하듯 우리가 사는 일을 감사하고 또 그 삶의 가치를 인지하며 살아가는 가운데 '나'라는 존재의 가치가 날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그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묻고 있다. 1/24/2025 /박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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