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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피는 무궁화 이야기

"7월에 피는 무궁화 이야기" / 무궁화는 영어로 어떻게 부를까요? 직역해서 “Endless flower”가 아니냐고 말한 사람이 있어 함께 웃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무궁화의 영어 명은 “Rose of sharon”이며 "샤론의 장미" 라고 해석합니다. 샤론은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팔 레스타인 지역의 척박한 땅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를 "샤론의 장미"로 비유하며 찬송가로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의 나라 꽃 무궁화가 어떤 연유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는 참으로 불가사의합니다. 사실 무궁화는 세계적으로 널리 많이 피어 있는 꽃입니다. 부탄에는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무궁화가 심어져 있으며, 미국 워싱턴 D.C.에도 무궁화 꽃과 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와이에는 가로수로 무궁화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 하와이 주화가 무궁화였습니다. 무궁화 꽃을 아름답게 여기고 귀하게 대접하고 있는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무궁화 꽃을 천덕꾸러기처럼 취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진딧물이 많이 끼는 꽃, 피부에 닿으면 피부병을 유발하는 꽃, 핏빛을 닮은 꽃,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지조 없는 꽃 등등... 기가 막히고 슬픈 역사적 사실입니다. 알고 보면 설사와 구토 등에 효과가 있어 요즘 유행하는 히비스커스(Hibiscus)라는 고급 차의 원재료가 되는 무궁화이고, 서양에서는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고 하여 인기가 대단히 높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무궁화가 폄훼되었는지 그 이유가 정치적이라는 것도 서글픕니다. 하나의 꽃에 불과한 식물이 정치적인 이유로 뿌리째 뽑히고 불태워지고, 구석진 밭의 울타리 용으로 취급받기도 했습니다. 일제 때 행해졌던 폐습 중의 하나입니다. 무궁화가 우리 민족의 마음 속에 국화로 받아 들여진 것은 역사가 대단히 오래 되었습니다. 신라 때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내는 문서에서 우리나라를 근화향(槿花鄕, 무궁화의 나라) 라고 지칭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기록으로 본다면, 우리가 스스로 무궁화가 나라의 대표 꽃이 된 역사는 적어도 천이백년 가량이 됩니다.
조선시대에는 무궁화를 과거에 급제하면 어사화라고 머리에 꽂아 주었고,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 지조가 있는 꽃으로 예찬했습니다. 무궁화는 7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늦게는 10월까지 매일 새로운 꽃을 피웁니다. 그렇게 해서 한 해에 2, 3천 개의 꽃을 만들어냅니다. 무궁화의 꽃말이 영원함, 아름다움, 순수함이지만, 색도 은은하고 꽃이 오래가서 우리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염원하여 ‘무궁화’라고 명명한 것이 아닐런지요? 고난의 역사를 딛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영광의 꽃을 피워낸 대한민국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국가 원수에게만 수여하는 훈장이 무궁화 대훈장입니다. 대통령 휘장, 대통령실의 문양, 국회의원 배지, 법원의 문장, 그리고 경찰관, 국군의 장교 계급장 등에 무궁화 꽃문양을 쓰고 있습니다. 무궁화의 아름다운 꽃과 색깔 그리고 의미를 생각하며, 무궁화가 전국 방방곡곡에 무궁무진하게 활짝 피어있는 대한민국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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