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정 젊은이인가?/
젊은 날을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의 과정이나 경험 자료 등의 단편으로 보지 말고 우리 삶의 압축된 단면으로 봅시다.우리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우리의 생각과 계획, 우리들 관계의 시간과 공간, 삶의 틈새마다에 짙게 용해되어 있는,앞으로도 이런 날이리. 앞으로도 이런 날이어야 하리. 생의 존엄, 관계의 소중함이여 삶의 신비와 아름다움이여,묽게 묽게 퍼져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하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제가 제 모습을 잘 모르는 들뜨고 애매한 삶이 아니라 퍼내어도 퍼내어도 아직 못다 한 아쉬움 있는 풍요한 언어의 샘물 길며 너무 좋아 울어 버린,젊은 날을 짙게 압축된 우리의 삶의 단면으로 봅시다.
연령은 결코 젊은이를 규정지을 정당한 기준이 아닙니다. 그래서 20세의 낡은이도 있고 80세의 젊은이도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란 젊은이의 특성을 지님으로서만 젊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안일과 타성의 굴레에서 탈출하여 계속 새로움을 호흡하려는 얼 ! 그것이 바로 젊은이의 특성입니다. '네"해야 할 때 "네'하고 "아니오"해야 할 때 "아니오"하는 자! 창조와 용기와 정의의 표상. 그리고 새로움을 추구할 끝없는 세계 앞에서는 정열이 힘찬 피를 돌리고 너를 위한 부드러운 마음으로 눈물도 맑은 이가 순수한 젊은이입니다.
나만을 보호하려는 유치한자도
상업주의의 꼭두각시로
떠 밀려다니는 자도
인생을 다 알아버린 듯
포기한자도 젊은이가 아닙니다.
역사는 언제나 젊은이에
의해서만 새로워집니다.
나는 진정 젊은이인가?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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