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세상 살아보면 여러 친구가 있는데, 불교의 패경초라는 경전에는 친구를 네 가지 부류로 분류하고 있다.
화우(華友),
칭우(稱友),
산우(山友),
지우(地友) 등이다.
"화우(華友)"는 꽃과 같은 친구로 꽃이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그 꽃이 지고 나면 돌아보는 이가 없는 것 처럼, 자기가 좋을 때만 찾는 친구를 화우라고 한다.
"칭우(稱友)"는 저울의 추 처럼 움직이는 친구로, 저울의 추는 무게에 따라 이쪽 저쪽으로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이 같이 자신의 이익을 쫓아 움직이는 친구를 저울 같은 친구라고 한다.
"산우(山友)"는 산과 같은 친구로
산이란 온갖 새와 짐승 등, 만물의 안식처로 멀리서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것처럼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이 든든한 친구가 산과 같은 친구다. 포용력 있고 안식처와 다름없는 편안한 친구가 산우인 셈이다.
"지우(地友)"는 땅과 같은 친구로 땅은 뭇 생명의 싹을 틔우고 곡식도 길러주며,
그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은혜를 베풀어 준다. 이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함없이 가까이 해주는 친구가 땅과 같은 친구다.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을 주는 친구가 지우인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친구도 중요하지만, 친구는 많고 적음보다 그 깊이가 더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옮긴 글,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