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려와 사랑
언제나 최고의 품질 옥수수를 생산하는 농부.
농작물 품평회나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그의 농산물은 항상 1등이었다.
부지런하기도 하거니와 매년 좋은 씨앗을 파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항상 최고 품질의 씨앗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다.
기자가 궁금해서 물었다.
"1등을 하자면 혼자서 좋은 씨앗을 가져야 하지 않나요? 최고 품질의 씨앗을 이웃에게 다 나누어 주고서도 1등을 하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농부는 이렇게 말했다.
"주위 밭에서 농약을 뿌리면 내 밭에도 농약이 묻는 법입니다. 이웃이 나쁜 품질의 옥수수를 심는다면 내 옥수수 밭에도 그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날아들어 수분이 됩니다. 결국엔 내가 키우는 옥수수의 품질도 나빠지게 되지요. 최고 품질의 옥수수는 모두가 좋은 품종의 옥수수를 키울 때만 가능합니다. 아무리 축구를 잘해도 주위의 도움 없이 혼자서는 골을 넣을 수가 없지요."
경쟁에서 이기고 나면 나만 잘되면 행복하다.
그렇지만, 요즈음은 경쟁에서 이긴 사람조차도 우울증에 시달는 불행한 세상이 되었다.
주위를 복되게 하며,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좋은 씨앗을 나누면 결국 나에게 상품의 열매로 되돌아오듯이 남의 손을 씻겨주면 내손도 깨끗해지는 법이다.
주위를 향기롭게 만들면 나도 향기로워진다.
세상은 함께 나누며 살아갈 때 행복하다.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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