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 /
앤드류 마리아/
사순절 기간 동안 매 주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이해하려고 다각도로 시도하는 것은 바른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함인데, 앞으로도 더 십자가 사건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 십자가 사건을 바르게 믿고 그리고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하여 인간 쪽에서 십자가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 주님은 죄인들이 받아야 할 죄의 대가인 사망의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자기의 십자가"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도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라"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져야할 십자가가 각 사람에게 있다는 말씀인데, 오늘 우리의 십자가가 무엇일까요? 십자가란 남이 당하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자원해서 대신 짊어지는 수고를 말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인류의 죄를 짊어지는 그런 큰 십자가는 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맞는, 작은 십자가들은 많습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희생은 많습니다. 형을 공부시키려고 자기는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 노동을 하여 형을 출세시킨 동생이나, 타국인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겨서 그들을 위하여 젊음과 출세의 꿈과 평안한 삶을 포기하고 미개한 그들과 생활을 나누기 위하여 정든 고국을 떠나 말라리아가 창궐하고 냉수 한 모금 실컷 마실 수 없는 미개지로 나간 선교사들, 버림받은 정박아 고아들을 위하여 일주일에 한번 쉬는 휴식 시간을 포기하고 그들을 돌봐주며 복음과 사랑을 나눠주는 젊은 일꾼들, 죽음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는 암말기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귀중한 시간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호스피스 사역을 전심으로 감당하시는 분들,이들 모두자기의 십자가를 지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따르지 않았더라면 당하지 않았어도 될 고생을 주님을 따르기 위해 남의 고생을 자기의 십자가로 알고 감당하는 사람들입니다.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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