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蜃氣樓)
"If you always think your happiness is somewhere else, it will never be where you are.".....Robert Heyden (1913-1980, American poet)
'행복이 다른 것(곳)에 있다고 믿는 한 너는 영원히 행복을 찾지 못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나 우정은 마치 귀신과 같아 있다고 듣기는 했으나 실제로 보거나 잡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과 같이 행복이라는 절체절명의 주제도 말들은 많이 하고 찾기를 그치지 않으나 그것에 이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마치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행복' 이라는 주제는 고대 희랍의 철학자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이어져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하바드대학에서 조차 '행복학'이라는 강의를 개설했으며 다른 여러 미국의 대학에서도 그 추세를 따를 정도로 인류는 아직도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밀이 아직도 비밀로 남아있듯이 인간의 '행복문' 으로의 열쇄는 아직도 비밀로 남아 있다.
7-8명의 의사들과 식사자리에서 '당신들은 행복한가?' 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대개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는 행복한가를 스스로 묻기도 하는 듯 골몰히 생각하기도 하고 서로를 마주보기도 하며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오히려 내게 하는 것도 들었는데 아무도 선뜻 '나는 행복하다' 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연변에서 와 병원에서 일하는 청소여사가 둘이 있다. 어느 날 한 직원에게 지금 행복한가 라고 내가 물었는데 나같은 여자가 어찌 감히 행복할 수가 있겠는가 답했으나 다른 직원에게는 묻지도 않았으니 그 이유는 늘 흥얼거리며 웃음이 그치지 않는 그녀였기에 물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바라던 자유대한의 품에 안겨 고향에서보다 열배의 소득을 올리며 꼬박꼬박 고향으로 송금해서 가게라도 하나 차리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있는 같은 환경에서 하나는 행복이 무엇인 줄을 모르고 있으며 한 사람은 매일이 행복하기만 하다.
이 간단한 예화 하나는 인간의 행복이 얼마나 주관적견해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Tolstoy는 행복하고 싶으면 행복하면 될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일이 있고 링컨은 각자 행복하고 싶은만큼 행복할 수 있다고 했으며 Nathaniel Hawthorne 같은 작가는 날아다니는 나비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나 조용히 앉아있으면 손등에 날아와 앉는 나비와 같은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또 Dale Carnegie 같은 사람은 인간들은 저 높은 산정에 걸린 무지개만을 잡으려하지 창가에 걸린 장미가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지는 모른다고 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브스키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 줄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했는데 이 진부하고도 낡은 과제를 오늘의 주제로 삼는 이유는 매일 구두끈을 고쳐매 듯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를 다시 한 번씩 상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함이다.
인간이 지닌 것으로 행복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속성의 하나는 주위 여건에 따라 자신의 행복을 규정하는 속성이다.
물위를 걷는 것만이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살아 숨쉬고 땅을 걷는 것 그리고 먹고 마시며 생각하며 사랑하는 행위가 얼마나 커다란 기적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안에서 행복의 샘이 솟아나지 않는 한 어떤 여건이 주어지더라도 행복은 신기루와 같기만 하다.
따라서 더 받고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므로 당연한 것이겠으나 지금 이 자리에서 지금 가진 것으로 이 순간 행복하지 않다면 미래에 무엇이 주어진들 행복을 찾아 또 헤맬 것이 분명하다.
영원은 순간의 연속선 상에 있다고 할 때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1/24/2024 박인철 씀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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