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본질은 만사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나’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나’의 거짓됨을 발견하고, ‘참된 나’로 거듭나는 일이다. 영이신 하나님과 사귀면서 ‘속사람’이 점점 성장하고, 그 성장에 따라 나의 삶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과 ‘나’에 집중해야 한다.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무디(Dwight Moody)는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보다 나 자신에게서 더 많은 문제를 본다”고 했다.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나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내가 참되게 변화하려면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영이신 하나님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야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기도는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영이신 하나님과 깊은 교제 속에 들어가 성숙해 나가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기도를 하기 위해 하나님께 말하는 시간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눈을 감자마자 자신의 말을 시작하고 그 말이 끝나는 즉시 눈을 뜨는 것은 잘못된 기도 습관이다.
우리의 자아는 병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삶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말은 대개 거짓 자아에서 나오므로 아무리 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 넋두리가 될 뿐이다. 하나님 앞에서 침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침묵할 때 나의 자아는 활동을 멈추고 약화된다. 그 대신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그 말씀 속에서 우리는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로 인해 새로운 존재로 지어진다. 이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기도는 하나님의 시각에서 생각하는 것이며, 그 생각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삶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말이다.
나 자신이 변화하면 주변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내가 선 곳이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그대로 있는 한, 주변이 아무리 바뀌어도 천국을 경험할 수 없다.
김영봉, /사귐의 기도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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