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희망을 낳고, /
들녁 귀퉁이에 작은
연못이 있었다.
위에서 흘러드는
물줄기가 있고,
밑에서 역시 물이
나고있었기 때문에
연못은 늘 물로 찰랑
거렸으나 늪지대인
지라 잡풀과모기가
끓고 있었다.그런데
어느 날 이 연못에
물줄기를 따라서 까만
씨앗하나가 들어왔다.
그 이튿날부터였다.
물풀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진흙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
것은,그것은 연못
식구들이이 제껏
들어본 적이없는
별천지 말소리였다.
"희망을 이야기하자.
행복을 이야기하자.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자."
연못 식구들은 투덜거렸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우리한테 무슨 희망이 있어?
흘러들어 오는 것은
흙탕물이 맑은 물보다도
더 많잖느냐 말이야.
행복이라구? 여기선
죽지 못해 사는거야.
아름다움이 어디 있어.
모기들만 들끓는 곳이라구."
그러나 그 까만 씨앗으로
부터 비어져 나온 줄기와
이파리들은 영 다른
얘기만을 하였다.
"왜 희망이 없어?
꽃들이 우리 연못을
가득 덮을 수도 있는걸.
저 시원한 바람을 들이
켜봐. 행복하잖아?
밤이면 우리를 찾아
반짝거리는 별들을 봐.
얼마나 아름다워."
연못가의 갈대가 언덕
위에있는 미루나무를
향해 물었다."누구
말이 맞는가요?"
미루나무가 한참 침묵하고
있다가 이윽고 대답했다.
"좀 기다려보자구나."
아아, 그런데 어느
여름날 아침이었다.
그 물풀의 동글동글한
잎들 사이로 노오란
꽃송이들이 비어져
나오고 있지 않은가.
마침내 수련꽃으로
가득 덮여진 연못을
내려다보며 미루나무가
중얼거렸다."그래,
세상은 자기가 생각
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마련인가 보구나.
나도 오늘부터는
불만이 아닌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누구하고라도
행복을 이야기하고
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야겠다."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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