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대기●
(黃金臺記)
도둑놈 셋이 무덤을 도굴해 많은
황금을 훔쳤다.
축배를 들기로 해서
한놈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오다가 술에 독을 탔다.
혼자 다 차지할 속셈이었다.
그가 도착하자 두놈이 다짜고짜
벌떡 일어나 그를 죽였다.
그새 둘이 황금을 나눠 갖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둘은 기뻐서 독이 든 술을 나눠 마시고
공평하게 죽었다.
황금은 지나가던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연암 박지원의 "황금대기"
(黃金臺記)에
나오는 얘기다.
애초부터 황금을 도굴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 황금을 본 뒤로는
세명 다 눈이 뒤집혔음 이리라.
"권세(權勢)또한 마찬가지다."
권력(權力)을 잡고 나면 안하무인
(眼下無人)
보이는 것이 없게 마련이다.
내 것만이 옳고
남이 한것은 모두 적폐
(積弊)로
보일 뿐이다.
또한 욕심의 탑을 쌓아가며, 마음 맞는 자들이
작당을 하여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함이라면
도둑이 술병에 독이 든것을 모르고 마시듯,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면서 패가망신
(敗家亡身)의
길을 자초하고 마는 것이 아니겠는가?
까닭 없이 갑작스레 큰돈이 생기면 의례히
경계를 해야 하고,
갑자기 권세의 자리가 주어지면
나에게 합당한 것인가?
다시 한번 자신을 뒤돌아 보아야
망신(亡身)은 물론이거니와 죽음도
면할수 있을 것이다.
길을 가다가 뱀을 만나면 누구나
머리카락이 쭈뼛하여
멈추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황금과 권력은 귀신이요, 독사다."
보면 피해야 하고, 오직 땀흘려 얻은 것만이
진정 내 것이 아닐까요...??
다가오는 5월에도 코로나 유의하시고 축복 받으시길 소망합니다..!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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