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수고가 많으십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Kind words do not cost much. Yet they accomplish much."......Blaise Pascal (1623-1662) '돈 한푼 안드는 친절한 말 한마디가 이루는 것은 많다.' 파스칼은 우리에게 유체역학의 발견자로만 알려저 있으나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성경적인 삶을 살았으며 혹자는 그를 철학자반열에 올려놓을 정도로 좋은 어록도 많이 남겼다, 엄청난 과학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일생 병약했던 그는 당시로서는 불치의 병이었던 폐결핵에 위암이 겹쳐 39세의 짧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으며,,,,, '인간은 갈대와 같이 자연계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이나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이라든지 'Cleopatra 의 코가 한치만 낮았어도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라는 말도 그가 남긴 말이다. 우리는 우연히 지나치다 누구에게 받은 친절을 결코 잊지 못하는 법이다. 미국 초년병 시절 주차된 차를 후진하다가 뒤에 서있던 차의 옆을 받았다. 차 안에 홀로 남아있던 남자아이 하나가 거칠게 울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젊은 아버지가 급히 달려왔다. 그는 자신의 차의 문이 좀 우그러진 모습을 보더니 내차는 워낙 상처가 많은 차니 그냥 가라며 웃으며 말하지 않는가? 우리 같으면 경찰을 부른다 보험회사 직원을 부른다 야단을 칠 터인데 나는 아직도 그 젊은 아버지의 친절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 쯤 내 나이가 되었을 그 아버지와 중년이 되었을 아들의 안녕을 빌어본다.
어제는 집사람이 지하철에서 나오다 보니 같은 나이 또래의 여인이 보따리를 드는데 몹씨 힘들어 하더란다. 마침 같은 방향의 길이므로 그녀가 사는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다 주었더니 자신의 집에 들어가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시라고 하며 자신이 일생 사는 동안 자신의 짐을 누가 한 번이라도 들어다 준 일이 없다고 하며 그렇게 고마워 하더란다. 병원에는 여러 분야에서 허드레급의 일을 하는 직원들이 많다. 해 본 사람들은 청소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을 안다. 그런데 그일은 미국에서는 대개 남자들이 하지만 어인 일인지 한국에선 나이가 든 연약한 여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내가 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병원복도를 지나치면서 이들에게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라는 인사말을 거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병원에는 이송반이라하여 환자들을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때로는 가벼운 휠체어일 경우도 있으나 때로는 무거운 침대일 경우도 많아 주로 젊은 층의 남자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 나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자네들의 노력이 있어 병원이 돌아가고 있지 않는가? 나만해도 자네들이 내 환자를 병동에서 수술장으로 옮겨주지 않으면 난 할 일이 없네!' 인간이 바라는 가장 원초적본능은 자신의 가치를 남이 알아달라는데 있으며 각자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종사하는 일이 쉬운 경우는 결코 없다. 따라서 주변인사들의 노력을 알아주는 한마디를 누구나 한다면 이 사회는 좀 더 살만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돈도 한 푼 들지 않으나 이루는 일은 많다. 이같이 말에는 위대성이 있으니 의사나 간호사의 말 한마디로 환자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것을 오늘도 목격하고 있다. 10/21/2021 /박인철 씀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일본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 고 추 장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우리 아버지 마음 (실 화 (實話))

우리 아버지 마음 (실 화 (實話)) " 헤아릴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 !"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지금도 첩첩산중에 상당히 가난한 곳이다. 그런데도 나의 아버지는 가정 형편도 안 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도시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나는 대구 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에서 나의 석차는 68/68, 68명 중에 꼴찌를 했다. 지독하게 부끄러운 성적표를 들고 고향으로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표를 부모님께 내밀 자신이 없었다. 무학의 한을 자식을 통해서 풀고자 했는데, 맨 꼴찌라니...!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부모님을 떠올리면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 지우개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 1등으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 드렸다. 아버지는 초등 학교도 못다닌 무학이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말했다. "찬석이가 공부를 잘했더나 ? 아버지가 말했다. "앞으로 두고 봐야제, 이번에는 우짜다가 1등을 했는가배...!" "아들 하나는 잘 뒀구먼, 1등을 했으면 잔치를 해야제!" 그 당시 우리 집은 동네에서도 가장 가난한 집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 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 뿐인 우리집 돼지를 잡아 동네사람들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제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아부지 ~ !"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밖으로 달려나갔다.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서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쥐어 박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