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
신이시여, 얼굴을
이리 돌리옵소서,
못내 당신 앞에
벌받던 여름은 가고
기도와 염원으로 내 마음
농익는 지금은 가을노을에
젖어 고개 수그리고
긴 생각에 잠기옵느니
여기 이토록 아름차게
비워진 나날 가을엔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기도드리게 하옵소서,
바람 속에서 바람에
불리우다불현 듯
더워오는 눈시울,
주체할 길 바이 없느니
이제금 홀로인 그분과
나와 가을엔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사랑하게 하옵소서,
경건히 보다 경건히
요적의 눈빛으로
마주 바라보는 계절은 가을,
신이시여 당신과 나 사이에
그분과 나 사이에
한 아름의 들국화를
두게 하옵소서.
보랏빛과 흰빛의 소담스런
국화가 피어도 있고
피면서도 있게 하옵소서.
가을은 돌아가는 계절,
푸른 하늘 아래나도 몰래
내가 멈춰서는 계절,
문득 멈춰서서 다시
보면나는 혼자인 나,
가을은 제각기 혼자인 계절,
신이시여 얼굴을 이리
돌리옵소서.신이시여!
가을엔 당신을 닮아
바다처럼 더욱더
깊어지게 하옵소서!
신이시여! 가을엔
당신을 닮아
그윽한 국화향을
발하게 하옵소서!
-김남조-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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